본문 바로가기

일상이야기/한장의사진이야기

이 가을의 끝이 지나가네요.

반응형

부산을 벗어나니 가을이 한창을 달리고 있더군요. 차를 타고 터널 부근을 가니 산에 알록 달록 울긋 불긋 불이 났더군요.
바쁘게 사는 동안 계절이 그렇게 바뀌어 가고 있었습니다. 원래 부산이 남쪽이라 가을 겨울이 늦게 찾아 오거든요.
이제 은행이 노랗게 물들기 시작했는데 윗쪽에는 벌써 다 졌더군요.
그렇게 가을이 지나감을 느끼니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이 새록새록 생겨납니다.

멀리는 가지 못하고 하동으로 드라이브만 했습니다.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와서 진주 TG로 나와
하동으로 가는 국도를 탔습니다. 일요일이였는데 한적한 것이 평일 같더군요. 남해고속도로는 단풍구경 갔다 오는
귀경행렬로 함안-진성 근처까지 밀리더군요. ^^;;; 하동 국도를 따라 가다 보면 완사역이 나오는데
그 부근이 조금 직선 구간입니다. 완사역 이전부터 기차가 가는 것이 보이더군요. 무궁화 열차.

기차를 보니 기차여행이 그립네요. 태백선을 타고 태백산맥을 넘어 가던 그 때가 살짝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기차여행이 가고 싶어 새벽 0:00가 다 되어서인가 목포로 무작정 떠났던 기억들을 생각해 보니 즐겁네요.

완사역을 출발했던 기차를 다시 북천역에서 만났습니다. 북촌 근처에 메밀이랑 코스모스를 심어 축제를 하면서
유명한 기차역이 되었죠. 그 기차가 다시 목포방향으로 힘차게 달리기 시작합니다.
기차 안은 사람이 많이 없어 자리가 많이 비어 있네요. 무엇인가가 또 사라질까봐 안타까운 마음이 생깁니다.
현대는 사람들로부터 잊어져 간다는 것은 사라짐을 의미하니까요. 수많은 간이역과 비둘기호가 그랬죠.
편리함과 경제적 원리에 의해 근대 문화 유산의 가치가 있는 것들이 많이 사라졌고 참 안타까웠습니다.

기차를 보내면서 다시 차를 타고 하동으로 향했습니다. 가을이 이렇게 흘러 가는군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