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눈을 붙이고 일어 나서 밖을 보니
구름이 많이 걷혀 별이 조금 보이네요.
부푼 꿈을 안고 장비를 꺼내서 밖으로 갑니다.
▼ 아직 구름이 지나가지만 별이 보입니다.
▼ 구름이 걷히면서 달이 나오는데
어제가 수퍼문이라서 그런지 보통 보름달일 때 보다 더 밝은 것 같다는~ 응?!
보름달이 뜨면 빛이 없는 산에서도 후레쉬가 없어도 다닐 수 있을 만큼 밝은데요~
오늘 보름 다음날이라 달이 밝아 별이 많이 숨었습니다.
밝은 별들만 보이네요. ㅠ.ㅠ
▼ 다시 별 촬영에 집중합니다.
릴리즈가 없어 손으로 셔터를 눌러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거의 5초~10초 단위로 셔터 속도를 맞추어 노출을 주고 연속으로 촬영을 하면서
별똥별이 마구마구~ 떨어져 주길 마음속으로 바라고 있었습니다.
▼ W 모양을 반시계 방향으로 90도 정도 돌려 놓은 별자리가 카시오페아입니다.
그 아래에 반 원으로 된 곳이 페르세우스 별자리가 있는 곳입니다.
유성우가 페르세우스 별자리를 기점으로 방사형으로 퍼저나가는 방향으로 떨어진다고 합니다.
▼ 1. 카시오페아 별자리(끝 부분이 잘렸습니다.)
2. 페르세우스 별자리
3. 플레아데스 성단(물음표 모양입니다.)
▼ 구름이 지나갔다 걷혔다 합니다.
그런데 별똥별이...
▼ 새벽 12시 정도부터 새벽 3시 30분까지 촬영을 했는데 별똥별 2개 보았습니다.
아쉽게도 카메라 화각에서 모두 벗어나서 사진으로 남지 않았구요.
달빛 때문에 강하지 않은 별똥별들은 보이지도 않았지 싶구요. ㅠ.ㅠ
유성우 치고는 너무 작은 양입니다.
도심에서도 새벽에 1~2분 단위로 유성우 떨어지는 것도 보았는데 가슴이 아프네요.
▼ 손으로 촬영을 하다보니 거의 800~900장 되는 분량의 사진이 나와서
타임랩스로 동영상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별똥별 없는 타임랩스 영상 보시죠~
별을 보다 보니 세차게 부는 바람에
산 정상이라 그런지 온도는 낮고
조금 두꺼운 긴팔과 그 안에 짧은팔 옷을 입었음에도 덜덜 떨리더군요.
산 정상은 가을이 오는 것이 아니라 가을의 끝과 겨울의 초입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온도가 거의 17.5℃ 정도 되네요.
차가 있었지만 높은 곳에서는 옷도 준비를 잘 해야겠습니다.
얇은 이불 준비해서 덮었는데 나중에는 춥더군요.
더 이상은 촬영을 못하고 차에 들어가서 눈을 붙였습니다.
30분~1시간 정도 잔 것 같았고 밖을 보니 구름이 거의 없네요~
밖을 나가 보니 휘영청 밝은 보름달에 별의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ㅠ.ㅠ
별똥별은 포기하고 그냥 차에 들어와 눈을 붙였습니다.
혹시나 아침에 해 뜨는 것이나 봐야지 하며 말이죠.
그런데 후에 일이지만 집에 와서 인터넷을 검색했을 때 이런 내용의 포스팅을 한 블로그가 있었습니다.
제목 : 올해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기대하지 마세요.
(Lusiyan's Story of WindTM)
링크 : http://lusiyan.wo.tc/376(Lusiyan's Story of WindTM)
내용인 즉, 국제유성기구(IMO)에서 찾았다고 하시던데
한국시간으로 13일 새벽 4시에서 오후 5시까지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네~ 우리나라에서 유성우가 쏟아지는 시간이 아닌 시간에 하늘을 보고 있었으니
유성우를 많이 보지 못한 것은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여담이지만 아침에 내려 가지 않고 하루 더 견디어 볼까라고 생각도 했지만 답이 없어 내려 왔는데
집에 와서 밀린 잠을 자고 저녁에 하늘을 보니 역시 구름이 많아서 유성우 출사를 포기했습니다.
그래도 후회는 되지 않습니다.
조금이나마 별똥별도 볼 수 있었고~
수퍼문 이후의 달과 반짝이는 별들도 실컷 보았거든요.
그리고 아침에 해 뜨는 것을 오도산에서 보았고
오도산에서 내려다 보는 아침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았습니다.
오도산에서의 해맞이와 아침 풍경들은 3편-최종회에서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올레KT오도산중계소>>
경상남도 합천군 묘산면 반포리 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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