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의동마을에서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를 보고 불일폭포를 가기 위해 하동으로 갑니다. 하동 쌍계사 무료주차장에 도착을 한 시간이 점심때쯤이라 약간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지리산이 품고 있는 쌍계사의 부속암자인 불일암과 10분 내 거리에 있는 불일폭포까지 보고 오려고 계획을 세웠거든요.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몰라서 그리고 가을이 깊어가고 있는 시점이고 산이라 해 지는 시간이 앞당겨지니 시간 배분을 잘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하동 쌍계사 무료 주차장입니다. 빨간 관광버스 뒤쪽 기와로 된 곳이 음식점인데 그 너머에 주차장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 곳은 개인 음식점 주차장으로 음식점에 가지 않고 차를 주차하면 주차비를 받더군요. 거창 의동마을 은행나무는 단풍이 거의 다 들었던데 하동에 은행나무는 아직 단풍이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산 정상에는 단풍이 꽤 울긋불긋 들어서 내려오고 있는 중이였습니다.
▼ 쌍계사 문화재 구역 입장료가 있습니다. 불일폭포를 가더라도 쌍계사를 거쳐 가기 때문에 입장료를 내고 가야 합니다. 금액과 무료입장 대장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 성인 개인 : 2,500원
- 성인 단체(30명 이상) : 2,000원
- 무료 입장 대상자
* 조계종 신도증 소지자로 당해년도 교무금 납부 영수증 지참자
* 만 18세 미만(초, 중, 고등학생)
* 장애인 수첩 소지자(1, 2, 3급 동반 1인 포함, 4, 5, 6급 본인만)
* 국가유공자(배우자 포함)-국가 유족증(본인), 상의용사 1, 2급(보좌하는 1인 포함), 화개면민(신분증 소지자), 하동군민 1,000원(신분증 소지자)
▼ 쌍계사로 올라가는 도중에 단풍나무가 빨갛게 물이 들어 눈길을 잡습니다.
▼ 일주문, 금강문, 천왕문을 지나면 보이는 쌍계사 9층 석탑입니다.
▼ 9층 석탑 왼쪽에 있는 은행나무입니다. 크기가 꽤 크죠. 오래 되었을 것 같습니다. 쌍계사에 있는 이 은행나무는 이제 노르스름 해 질려고 하고 전체적으로 잎이 아직 녹색입니다.
▼ 은행나무를 옆을 보면 계단이 있습니다. 금당으로 가는 길을 따라서 올라가서 금당 들어가는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불일암, 불일폭포로 가는 길이 나옵니다. 안내표시도 잘 되어 있어 따라서 올라가면 됩니다.
▼ 쌍계사 단풍나무도 아직 파릇파릇합니다. 햇빛이 잘 들어서인지 아직 단풍이 들지 않았네요. 지리산 아래쪽에는 아직도 녹색으로 푸릇푸릇합니다.
▼ 왼쪽이 금당입구입니다. 오른쪽에 있는 계단이 불일암과 불일폭포 가는 길입니다. 그 외에도 국사암과 삼신봉, 세석대피소로 연결되는 길도 이 곳으로 갈 수 있습니다.
▼ 길을 따라 올라가면 나무사이로 쌍계사가 내려다 보입니다.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눈에서 사라지다보면 등산로를 타고 있습니다.
▼ 11월 초인데 녹색의 잎 사이에 단풍이 든 나무들이 보입니다. 지리산 공기가 좋아서 그런지 아니면 기운이 좋아서 그런지 색이 진하고 아주 곱습니다. 올해는 단풍도 어느정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 쌍계사에서 올라와서 만나는 첫 갈림길입니다. 국사암 가는 길과 불일폭포, 불일암 가는 길로 나누어집니다. 산행 가능한 시간이 나와 있어 산을 탈지 말지에 대해 쉽게 결정할 수 있습니다.
▼ 쌍계사 지나 지리산 등산로 초입에는 붉은색 단풍이 진하게 들었던데 이번에는 노란색과 갈색 단풍이 가을 햇살을 받으며 반짝입니다.
▼ 작은 계곡이 있어 다리도 있습니다.
▼ 쌍계계곡인데 이 곳에 살고 있는 생물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위에 이끼인지 광합성을 하는 조류인지 모르겠지만 바위에 붙어 있는데 색도 그렇고 도심에서는 보지 못했던 것이라 발길을 잡습니다.
▼ 쌍계계곡을 건너와서 올라오다보면 다시 쌍계계곡을 만나게 되는데 이번에는 돌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비가 많이 오거나 하면 계곡물이 불어나서 계곡을 못 건널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정도면 미리 등산로 통제가 되겠죠... 돌다리를 건너기 전에 계곡물을 보니 정말 맑습니다. 그 맑은 계곡물 아래 붉은색 개구리가 보이네요. 이제 날도 쌀쌀해져가는데 동면에 들어갈 준비를 하는 것이겠죠.
▼ 쌍계계곡을 건너는 다리가 다시 나옵니다. S자 형태로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 돌이 많이 보이는데 약간 동굴 같아 보이는 것도 있습니다.
▼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색이 달라집니다. 짙은 붉은색과 노란색의 단풍들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깊은 산이라 색이 맑아 도심에 있는 것과는 다르긴 다르네요.
▼ 숨을 헐떡거리며 올라오는데 쉴 공간이 있습니다. 나름 의자도 있구요. 그뒤로는 돌이 있고 돌 위로 단풍이 가득합니다. 잠깐 숨을 돌리고 갑니다.
▼ 조금 더 올라가면 바닥이 돌로 된 길이 나옵니다. 그 건너편에 '불일평전'이라는 곳이 나옵니다. 불일평전에서 불일암까지 약 10분 정도 걸립니다. 거의 다 왔다고 보면 됩니다.
▼ 이 곳이 불일평원입니다. 산 속에 평평한 곳이 있습니다. 옛날에는 야영도 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가능하지 않은 것 같고 건물과 화장실 돌탑들이 남아 있습니다. 쌍계사 매표소에서 불일평원까지 1시간 20분 걸렸습니다.
▼ 지리산 국립공원에서 만들어 놓은 안내판을 보면 1970년대 말까지 농사를 지었고 1980년대에 야영객이 급증해 국립공원에서 이곳을 야영장으로 조성하여 현재 모습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명칭은 근처에 있는 불일암, 불일폭포와 같이 불일평전으로 정했다 합니다. 지금은 등산객을 위한 쉼터로 사용되고 있다 합니다.
▼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이 화장실입니다.
▼ 왼쪽 산기슭에는 돌탑도 보입니다.
▼ 불일 탐방지원센터입니다. 예전에는 탐방지원센터와 간이 도서관 기능도 함께 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지원센터로만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안쪽을 둘러보려 했으나 혹시 하산이 늦어질까봐 빨리 움직이기로 합니다. 이곳은 꽤 습했습니다. 바닥도 축축하고 혼자 지나가니 머리가 쭈삣거리던데 기운이 장난 아닐 듯 합니다.
▼ 그 와중에 철쭉꽃이 이 가을에 피어 있더군요. 보통은 계절을 헷갈려서 꽃이 피는 듯 한데 이 철쭉도 그렇겠지만 나와 만나기 위해 핀 듯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 불일평원을 벗어나서 조릿대가 난 길을 따라 올라오면 다시 갈림길이 나옵니다. 삼신봉과 세석대피소로 가는 왼쪽길과 불일암과 불일폭포로 가는 오른쪽길입니다.
▼ 삼신봉과 세석산장으로 이어지는 길 입구입니다.
▼ 불일암과 불일폭포로 가는 길인데 여기부터 길이 좀 험합니다. 길이 좁아지고 낙석위험도 있는 길이며 오른쪽에는 절벽입니다.
▼ 사진으로는 느껴지지 않으시겠지만 낭떨어지 절벽입니다.
▼ 이 곳이 불일암입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지나칠 수 있습니다. 운동을 안하다 산을 타니 숨도 많이 차서 정신도 없는 상태에서 멍하니 오른쪽 풍경을 보다보면 지나칠 뻔 했거든요. 불일평전에서 약 12분 정도 걸렸습니다. 쌍계사 매표소에서는 1시간 32분 정도 걸렸구요.
▼ 불일암에 올라가는 입구에 억새가 포인트처럼 자리하고 있습니다. 가을은 가을인가 보네요.
▼ 불일암은 스님께서 거주하는 아래 사진의 공간과 뒤쪽에 있는 대웅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진감선사가 창건하였고 쌍계사의 부속암자입니다. 쌍계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진감선사가 창건하였으나 불일보조국사의 도량이므로 불일암이라 이름하였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저자 조용헌의 '휴휴명당'이란 책에 하동 쌍계사 불일암이 나오는데 잠깐 읽은 불일암에 대한 내용이 기억에 남아 방문했습니다.
▼ 불일암 법당인 대웅전입니다. 암자여서 크지 않은 아담한 대웅전입니다.
▼ 석등 뒤쪽으로 대숲 앞에 물을 마실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목이 말라 물을 마셨는데 시원하고 물맛이 좋더군요.
▼ 불일암 대웅전 뒤쪽으로 단풍이 들어 갑니다. 시간을 들여 산을 타고 와야 하니 사람들이 없어 조용합니다. 오직 자연의 소리만이 가득한 곳입니다.
▼ 불일암에서 보이는 지리산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녹색과 붉은색과 노란색이 어우러져 알록달록해지기 시작하는 시기고 가을햇살 또한 너무나 좋습니다.
▼ 불일폭포 내려가기 전에 안내판이 있습니다. 안내판에 따르면 보조국사 지눌이 폭포 근처에서 수도를 하였고 입적하산 후 희종이 시호를 '불일보조'라고 내렸으며 그 시호를 따서 폭포는 불일폭포, 지눌이 수도하던 암자는 불일암이라고 했다 하네요.
▼ 불일폭포로 내려가는 계단은 경사가 꽤 급합니다. 천천히 조심해서 내려가야 합니다.
▼ 불일폭포에 다 왔다는 것은 폭포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알 수 있었고 불일폭포 가까이로 내려가다 보니 폭포의 모습이 단풍이 든 나뭇잎 사이로 보입니다.
▼ 불일폭포가 보입니다. 수량은 많지 않으나 아예 없진 않았고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줄기가 여기까지 올 때 흘렸던 땀도 싹 날아가게 합니다.
▼ 불일폭포를 볼 수 있는 전망대에 안내판이 있습니다. 불일암에서 약 10분정도 걸렸고 쌍계사 매표소 기준으로 쭉 오면 1시간 42분 정도 걸립니다. 걸음이 빠르신분은 시간을 더 줄일 수 있습니다.
▼ 불일폭포 전망대에서 본 모습입니다. 불일폭포는 2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지금은 불일폭포 아래쪽에 내려갈 수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불일폭포 전망 데크에서 불일폭포를 바라보도록 되어 있습니다. 2003년 3월에 동아리 친구와 함께 불일폭포를 처음 왔었는데 이 때는 아래쪽에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봄이였지만 불일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이 흘러가는 차가운 물에 손도 담그고 했었는데 보호차원에서 바뀐 것 같습니다. 예전 생각이 잠깐 떠 오릅니다. 이날 오면서 불일폭포 아래 계곡에 손 담그어 봐야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언감생심이네요.
▼ 2003년 3월에 방문해서 촬영한 불일폭포 사진입니다. 폭포 아래쪽에 사람들이 내려가 있는 것을 볼 수 있고 사진 찍은 후 친구와 함께 폭포 아래까지 내려가서 한동안 폭포를 보고 계곡물에 손도 담그고 했었습니다. 물이 상당히 차가웠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맑은 물은 그대로이네요.
▼ 불일폭포 전망데크입니다.
▼ 전망대 옆에 있는 바위인데 이 곳에도 물이 흘러 나옵니다. 나무에서 흘러나오는 것인지 물길이 있어 흘러나오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물이 풍부하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 2003년도 3월에 왔을 때 불일폭포에서 돌아가는 길을 촬영한 사진입니다. 쇠봉에 쇠줄로 안전 보호대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 지금은 나무 보호대로 예전보다 덜 이질적으로 해 놓았습니다.
▼ 경치도 좋고 단풍도 아름답고 하늘이며 햇살도 너무 좋습니다. 해가 조금 누그러져 가는 것 같아 빨리 서둘러 봅니다.
▼ 절벽에 놓인 다리 보이시죠. 현재의 다리는 튼튼하게 새로 놓아져 있고 예전의 다리는 그 아래에 남아 있습니다. 2003년 3월에 올 때는 예전 다리를 건너 왔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 햇살이 부드러워집니다. 해 질 때가 가까이 오고 있다는 것이죠. 빠른 걸음으로는 1시간 30분 20분도 가능할 것 같은데 내려오는 길에 불일폭포로 올라가는 팀을 2팀 만났습니다. 한 팀은 외국인이였구요. 그리고 올라오는 것과는 비교도 안되게 내려가는 것은 쉽네요. 올라 올 때는 다리는 괜찮고 숨이 너무 찼다면 내려 갈 때는 다리가 후덜거렸지만 숨이 차지 않았습니다.
▼ 올라 올 때 시간이 많이 걸릴까봐 지나쳤던 환학대입니다. 안내판에 따르면 최치원 선생이 이상향인 청학동을 찾아 다녔는데 이 곳 환학대에서 학을 불러 타고 다니며 청학동을 찾아 다녔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바위라고 합니다.
▼ 불일폭포와 쌍계사의 중간지점인지 둘 모두 1.2km로 표시 됩니다.
▼ 불일폭포에서 금당이 있는 쌍계사 등산길 입구까지 약 1시간 걸렸습니다. 쌍계사 매표소-불일폭포-쌍계사 금당입구까지 걸린 시간이 약 2시간 42분 정도입니다. 중간중간 구경하고 쉬고 하는 시간을 더하면 3시간 25분 정도 걸렸습니다.
▼ 쌍계사 범종과 법고(북)이 있는 범종루 건물에 가을 오후 햇살이 따뜻하게 비치네요.
▼ 쌍계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이지 싶은데 쌍계사로 흘러내리는 물은 정말 맑아 고기들이 다 보입니다.
▼ 부도전 옆 일주문 앞 커다란 은행나무는 9층 석탑 옆에 있는 은행나무와 달리 단풍이 조금 들었습니다.
▼ 사람들이 있어 그냥 내려가다 사람들 내려오는 것 보고 다시 올라와서 촬영했습니다. 가을 오후 햇살이 부드러워지며 비추고 낙엽 떨어진 모습이 너무 좋았거든요. 조금 더 빨리 촬영했으면 좋았겠지만 이렇게 촬영할 수 있었던 것도 좋았습니다.
▼ 부도전 옆 일주문 앞에 있는 오래된 은행나무입니다. 9층 석탑 옆 은행나무보다 규모도 훨씬 크고 오래된 것 같습니다. 이 은행나무는 단풍이 조금 들었습니다.
▼ 고속도로를 타고 오면서 잠을 청하기 위해 졸음쉼터에 들렀는데 맑은 가을하늘에 노을이 정말 진하게 들었습니다. 정말 아름답네요. 해가 진 후 어둠이 내리기까지의 이 시간을 정말 좋아합니다. 노을까지 있어 가슴 벅찬 순간이였습니다.
불일폭포에 한번 가야지 가야지 생각만 하고 있다 마음을 먹고 갔는데 날씨도 너무 좋았고 지리산 단풍도 너무 좋았습니다. 사실 단풍구경 가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2003년 이후로 16년만에 다시 가 본 불일폭포는 가을의 풍요로움과 의젓함과 노련함으로 다시 다가 왔습니다. 2003년도 그 시간의 나이에 맞게 느껴졌던 것이 생각이 크고 발전해 가는 것에 맞추어 느껴지고 알게 되는 것도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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