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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니카(Konica) FT-1, 헥사논(Hexanon) 200mm F3.5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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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니카(Konica) FT-1, 헥사논(Hexanon) 200mm F3.5 구입

 
10년 전에 SLR 카메라, 다시 말하면 렌즈교환식 카메라는 캐논(Canon), 니콘(Nikon)이 최고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첫 카메라는 미놀타(Minolta) 알파(Alpha)-9000를 사용하죠. 원래 기계식 카메라를 쓸려고 했는데 친구가 사용하기 불편하다고 하면서 권해 주었던 것이 알파-9000입니다. 이 카메라도 그 당시에는 정말 진보적인 성능을 담고 있었죠. 하지만 사용을 하다 보니 장비에 대한 욕심이 나기 시작했죠. 장비를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구입했었던 것이 캐논 EOS-30입니다. 용돈을 탈탈 털어 넣었죠. 알파-9000 보다 빠른 자동촛점(Auto Focus)에 자동필름 이송 시스템, 다양한 EF(Electric Focus) 렌즈군과 초음파 모터를 내장한 렌즈 등 그 당시 시선을 확 끄는 성능을 가지고 있었죠.

좋은 카메라를 가지고 있었지만 렌즈를 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몇십만원씩 하는 렌즈를 살 돈이 없었죠. 그 후 바로 디지털로 넘어 왔습니다. 필름의 불편함이 디지털이 다 해결을 해 주었거든요. 디지털이 마지막 안식처일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디지털에 푹 빠져 있을쯤 새록새록 필름 생각이 나더군요. DSLR(Digital Single Lens Reflex) 카메라에 외장형 플래쉬가 없어 친구 결혼식 때는 거의 필름 카메라를 이용했었던 때죠. 단골 현상소에서 사장님이 추천해 주셔서 필름을 코닥 Gold 400에서 입자가 거의 ISO 100 수준에 색감도 잘 잡아주는 후지 프로 400H 바꾸었는데 묘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 때 부터 다시 필름이 새록새록 생각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쯤 마음을 사로잡는 또 하나의 것이 있었으니 그 이름은 코니카(Konica) 헥사논(Hexanon). 디지털 렌즈 교환식 카메라로 소니 알파-100을 구입 했는데 이 모델이 미놀타 것이거든요. 그래서 렌즈 또한 옛날 미놀타 렌즈를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미놀타 하면 참 시련 많은 카메라 회사이죠. 기능적으로 공돌이 정신으로 새롭고 편리한 기능들을 많이 넣었음에도 우리나라에서는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져 고전을 면치 못했었구요. 후에 코니카에 합병되었다가 다시 카메라 사업부만 소니에게 넘겼졌습니다. 코니카에 합병되었던 코니카미놀타 시절 사람들에게서 몽실몽실 피어나는 이야기가 있었으니 그것은 헥사논 렌즈에 관한 이야기였죠. 코니카가 최종적으로 생산한 렌즈교환식 카메라는 FT-1(1983년 출시)입니다. 후에 OEM 방식으로 생산한 것이 있었지만 코니카에서 생산한 것은 아니라고 하네요. 그 이 후 SLR 카메라와 렌즈는 단종이 되었고 단종 되기 전에 나왔던 렌즈가 헥사논 렌즈였습니다. 그 헥사논 렌즈의 코팅을 다시 살려서 알파마운트(Alpha-Mount) 렌즈를 만들지 않겠냐는 것이였죠. 물론 확인할 길 없는 소문에는 헥사논 코팅이 된 렌즈가 거의 시제품까지 완성이 된 상태에서 카메라 사업의 부진으로 다시 소니에게로 넘어 가 버렸다는 이야기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헥사논 렌즈가 알파마운트로 나올뻔 했다는 소문이죠.

그렇다면 헥사논이란 것에 왜 사람들이 이렇게 열광하느냐???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저에게는 뜬 구름 잡는 이야기로밖에 더 와 닿지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SLR클럽(http://www.slrclub.com/)에서 사용기를 보던 중 눈에 띄는 것이 있었습니다. "Konica Autoreflex TC-부재: 올림푸스 사용자분들 꼭 봐 주세요~"라는 제목의 사용기를 읽고는 놀래 버렸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헥사논에 꽂혀 버렸던 것이죠. 필름으로 찍어도 이렇게 선명하고 색감도 좋게 나올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죠. 즉 내공인 실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또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몇몇 사이트를 돌아다니다 귀동냥으로 알게 된 것이 그 당시 칼자이즈 렌즈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는 것이였죠. 동양의 칼자이즈라고 불릴 정도라고 합니다. 현재 칼자이즈하면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로망의 단어이죠. 그 만큼 발색이라든지 선예도 마감 등등에서 최고라고 칭송되어지는 렌즈입니다. 그 정도의 렌즈를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실런지요...??? 또한 코니카 SLR 카메라 역시 시대를 앞서는 기술을 사용한 카메라였다는 것이지요.

저 또한 저렴한 가격에 한 시대를 풍미 했었던 명품 바디와 렌즈를 써 볼 수 있는 둘도 없는 기회라고 생각하여 코니카 카메라에 입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수동 기계식 카메라 하면 니콘 FM2라는 모델이 떠 오르고 많이들 추천해 주시는 카메라가 굉장히 유명한데 중고가격이 너무 비싸죠. 현재도 30만원대이던데 엄두를 못 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참 마이너를 많이 섰네요. 미놀타도 그렇고 코니카, 알파-100도 나올 당시에는 캐논, 니콘, 올림푸스 등에도 끼지 못 했던 마이너죠. 하지만 참 매력이 있었던 카메라들입니다. 잡설이 너무 길었네요.

여하튼 그렇게 코니카 첫 카메라로 T3를 경험 하고 나서 조금씩 전자식에 필이 왔습니다. FT-1을 다시 마음에 두고 있었습니다. 카메라 사이트 중고메뉴를 기웃거리다 질러 버렸습니다. 200mm도 같이 질렀죠. 지금은 총알이 없는데 24mm가 올라와 있더군요. 하악하악~ ㅜ.ㅜ

지름품목은 코니카 FT-1 바디 + 케이스 + X-24 플래쉬(케이스포함)와 헥사논 200mm F3.5 + 전용도시락통 입니다.


FT-1 바디입니다. 이전 T 시리즈나 FT-1 이전 전자식 바디에 비해 곡선이 많고 디자인도 훨씬 세련 되었습니다. 요즘 카메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죠. ^^



헥사논 200mm F3.5입니다. 상당히 깨끗하더군요. 살짝 긁힌 곳이 몇 군데 있었지만 상당히 깨끗한 상태입니다. 만족스럽습니다.


철제 전용 앞캡입니다. 심플하면서 세련 되었죠. 감촉도 좋아요~ +_+


조리개입니다. 6날입니다. 이쁘네요.


대물에 클리닝 기스가 있는 듯 하나 해빛에 비쳐 보면 또 깨끗하네요. ^^;;;



나름 구하기 힘들 것 같은 플래쉬까지.


카메라 밑면 스티커도 깨끗합니다.


위쪽에 녹이 쓴 부분이 조금 있으나 대체로 깨끗한 편입니다.


렌즈는 헥사논 50mm F1.7 후기형 표준을 끼고 있습니다. T3에는 전기형으로 항아리형이라고도 부르는데요~ 이 전기형이 렌즈가 좋다고 합니다.


T3(오른쪽) 함께한 FT-1(왼쪽)입니다. T3 에 비해 상당히 작아 보이죠~ ^^




필름 1롤을 찍어 본 느낌은 T3에 비해 작게 느껴지구요~ 자동 이송기능이 편리합니다. 물론 간혹은 수동으로 필름을 감아주는 아날로그한 감성이 좋기도 하지만요. 그리고 노출이 조금 오버 되는 것 같기도 하구요. 몇 롤 더 찍어봐야겠지만요. T3가 더 정확한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사실 T3도 처음에는 노출이 적응이 안 되었었는데 사용해 보니 꽤 정확하더군요. 벌써 약 34년 된 카메라인데도 말이죠. 그 만큼 튼실하게 잘 만들어졌습니다. 거기에 비하면 FT-1은 약 25년 정도 되었군요.

우선 FT-1으로 찍은 사진 몇 장 올려 봅니다. ^^



코니카 FT-1 / 헥사논 50mm F1.7 / 센츄리아 100 / FDI 스캔


200mm 망원 계열이라 아웃포커싱이 잘 되네요.


코니카 FT-1 / 헥사논 200mm F3.5 / 센츄리아 100 / FDI 스캔


아직은 상세한 사양이라든지 카메라에 대한 지식이 짧고 글 실력도 부족하여 많은 정보를 제공하지는 못 하지만 정말 좋은 카메라인 것은 알 수 있었습니다. 아쉬움이라면 이제는 단종 되어 한정된 제품을 가지고 돌고 돈다는 것이 조금은 서글프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광각계열 렌즈를 노리고 있는데 벌써 장터에 하나 나왔더군요. 지금 고민입니다. 총알을 부족하지만 필름스캐너를 마련 해 놓을 것인가??? 하는 생각이 왔다 갔다 하는군요. ^^;;;

요즘 필름에 관심이 많으신분들이 늘어났더군요. 옛날에 비해 아주 저렴한 가격에 사용을 할 수 있어서 그렇겠죠. T3를 구할 때 나름 코니카 바디와 렌즈를 구하시는 분들이 꽤 되시더니 이번에는 스캐너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네요. 필름 스캐너 노리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그래도 즐겁네요. 카메라를 보고 필름을 장전하고 내일 사진 찍을 생각을 하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지금은 일이 바빠서 꿈도 못 꾸지만 편하게 사진 생활을 할 수 있을 날이 반드시 오리라 바람해 봅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즐거운 사진 생황를 하셨으면 좋겠구요. ^^

p.s 혹시 여러분들 장농에 부모님께서 사용하시면 카메라들이 있을지 모르니 이야기 드리고 한번 찾아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보통 심봤다고들 하시죠. 장농표 카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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