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이야기/여러장의사진이야기

첫 슬라이드 필름 코닥 엑타크롬 100 플러스(Kodak Ektachrome 100 PLUS)

반응형
첫 슬라이드 필름 코닥 엑타크롬 100 플러스(Kodak Ektachrome 100 PLUS)

예전에 한창 필름을 사용할 때 자주 가던 사진관이 있습니다. 부산 경성대학교 부근인데 아저씨 사장님이 참 살갑게 잘 해 주셔서 단골로 다녔지요. 오랜만에 가면 근황도 물어 주시고 사진도 잘 뽑아 주시거니와 현상과 인화, 스캔이 많으면 인화료도 많이 깎아 주실 때도 있었는데 해운대쪽인가 옮긴다는 말만 남기시고 어디로 가셨는지 찾을 길이 없네요. 경성대학교 사진학과 학생들도 자주 왔었고 휴가 나와서 인사차 들르는 학생들이 꽤 되었습니다.
간혹 필름도 싸게 팔고는 했었는데 코니카미놀타 센츄리아 100 36판도 거의 1,800원에 샀었던 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싸게 내 놓은 필름중에 눈에 띄는 것이 있었으니 코닥 엑타크롬 100 플러스(Kodak Ektachrome 100 PLUS)였습니다. 유효기간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슬라이드 필름을 저렴하게 쓸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 우선 구입을 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락앤락 통에 들어간 후 기약 없이 지내다 유효기간인 2002년 11월을 한 참이나 넘겨 7년이 조금 지나서야 카메라에 장착을 해서 찍어 보게 되었습니다. 이 필름의 특성이 어떻고 하는 것은 잘 모르지만 첫 슬라이드 필름이라 그런지 무엇인가 남겨 놓고 싶은 생각인 셈이죠. ^^




유효기간이 2002년 11월입니다. 금방 사용할 것이라고 얼마 남지 않은 슬라이드 필름을 사게 되었는데 사용한 시간은 약 7년이 지나서야 개봉하게 되었네요.







요즘 큰 카메라 가지고 다니기가 귀찮아서 미놀타 하이메틱 E(Minolta HI-MATIC E)를 애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엑타크롬을 하이메틱 E인 메뚝이에게 장착을 해 주었습니다.





메뚝이에게 장착후 또 1주 정도가 지났습니다. 그 동안 찍을 것이 없더군요. 일도 바쁘구요. 파리만 살짝 날렸습니다. ㅡ,.ㅡ 그러다 시간이 흘러 흘러 봄이 오고 벚꽃이 피는 계절이 왔습니다. 오랜만에 고향 부산에 가니 벌써 벚꽃이 활짝 피었더군요. 사진 찍은 날은 아쉽게도 구름이 끼어 있었습니다. 흐드러진 벚꽃을 보니 모든 시름이 잊혀지는 듯 한 편안함을 잠깐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동차 점검을 하러 갔더니 타이밍 벨트를 교체해야 된다고 해서 수리 맡겨 두고 아침에 버스로 출근하러 가는 길에 자취하는 근처 동네 한장~ 타이밍 벨트 교체하면서 함께 있는 냉각수 펌프랑 이것저것 하니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아~ 버스 타고 갈려니 보통 보다 조금 더 일찍 일어나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대중교통 이용할려고 교통카드를 찾아도 안보이고 어디다 두었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




잠깐 벚꽃구경 하러 와서 찍었습니다. 몇 일 동안 날씨가 계속 흐리네요.




집에 조금 일찍 와서 따사로운 저녁 햇살이 블라인드에 비치는 것이 좋아 한장 담아 보았습니다.




블라인드를 걷고 창문을 활짝 열어 찍은 우리동네입니다. ^^




행사에 참석하면서 맛나는 도시락을 받고 한장 남겨 보았습니다. 사진을 찍을려고 차에서 카메라를 꺼낼려고 문을 열었는데 카메라가 툭~ 떨어져 버리더군요. 깜짝 놀랐습니다. 배터리 위치가 어긋나서 사진이 안 찍히는데 그것도 모르고 이것저것 만지다 필름이 조금 감겨진 것 같더군요. 배터리 위치를 찾아 주고 하니 다시 작동을 하던데 현상을 해서 보니 위쪽에 검은 줄이 가 있더군요. 대구에서 슬라이드 잘 뽑는다는 사진관을 찾아 갔는데 이전한지 몇년 되었다네요. 그래서 바로 보이는 사진관에 가서 했는데 사진관에서 실수 한 줄 알았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카메라가 충격을 받은 이후에 나타나는 것 같기도 해서 다른 필름을 찾아 봐야 정확한 증상을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이렇게 결과물이 나오니 어찌나 속상하던지요.




부산 용두산공원이 보입니다.





대구 월드컵 경기장에서 자동차 전용 극장쪽으로 해서 청계사까지 이어지는 길에 있는 커다란 저수지입니다. 몇 일 동안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물이 가득차 있더군요.




계곡에도 물이 많아서 물 흘러 내리는 소리가 시원하게 스트레스를 날려 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참 물소리 바람소리는 귀와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보통 슬라이드 필름을 많이 찍는 분들이 인터넷에 남긴 글들을 읽어 보면 슬라이드 필름은 필름 스캔을 해도 라이트박스 위에 루페로 보는 것과는 비교도 안된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적어 놓으셨더라구요. 저도 현상된 슬라이드 필름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그 입체적인 맛이 완전히 없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슬라이드 필름을 그냥 볼 때 참 황홀하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그 만큼 현상된 슬라이드 필름을 직접 보면 감동 그 자체입니다. 그 감동을 보여 드리지는 못 하지만 아쉬운 딴에나 이 사진들이라도 올려 봅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