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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여러장의사진이야기

경상남도 양산 폭설-드물디 드문 남부지방 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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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지방에 1m 정도의 폭설이 내려 7번국도 등 도로가 마비되고 강릉 도심의 기능이 마비될 정도의 재해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눈이 잘 내리지 않는 곳에 살아서 그런지 눈이 그렇게 밉지는 않았지만 뉴스를 보고는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은 정말 진절머리가 날만 하다라는 공감도 되었다. 이번 겨울에 유난히 눈이 많은 것 같다. 제대로 복구가 되지 않았는데 50cm 이상 눈이 더 내린다고 한다. 잠을 잘려고 누웠는데 빗소리가 나는 듯 했다. 위쪽지방에 눈이 온다고 했으니 비가 오나 보다~라는 생각과 함께 잠이 들었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 본 세상은 다른 세상이였다. 창밖으로 함박눈이 내리고 세상은 눈으로 덮혀 하얗게 변해 있었다. 아이들은 어떻게 알았는지 놀이터에 나와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하면서 정말 신이 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방송에서는 초등학교와 유치원이 휴교를 한다는 말을 들으니 참 갑자기 놀고 있는 아이들이 부러워진다. 정말 걱정없이 신나게 눈과 놀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직장인들은 아침부터 눈 때문에 전쟁인 것 같다. 눈이 거의 오지 않아 눈에 대한 대비가 없기 때문이다. 지상에 주차한 차 주인은 안전한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출근전 눈과의 전쟁을 치루어야 한다.




눈이 잘 오지 않는 지역에 살아 사실 눈이 귀하다. 그 지역에 나타나는 자연적인 특성이라 그런데 눈이 오게 되면 자연히 귀한 것을 경험하게 된다. 집에 그냥 있기는 그래서 남쪽지방 눈 뉴스도 전할겸 사진도 찍을겸 밖으로 나왔다. 벌써 눈이 꽤 많이 쌓여 있었고 날씨는 역시나 많이 쌀쌀했다.




눈이 정말 장난 아니게 내리는데 이렇게 많이 내리는 것은 작년 대구에서 3월쯤 경험한 것 이후로 올해 처음인 것 같다. 함박눈이 내린다. 위쪽지방에는 치워도 눈이 쌓일 수 있다는 것을 오늘 눈 내리는 것을 보고 알 수 있었다.




도심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중심지를 벗어나 시간이 느리게 가는 여유가 있는 둑으로 향했다. 세상은 온통 하얀 눈 세상이 되어 있었다. 사람들은 정말 부지런했다. 눈에 아랑곳 없이 운동을 하러 나오신 분들이 꽤 많이 눈에 들어왔다.




밤이 되면 멋진 조명으로 다리가 변하게 되는데 그 조명이다. 저녁에 불이 들어오면 뜨거운 열기에 눈이 다 녹겠지...???




하천도 오늘은 조용한 것 같다. 하천 옆 나뭇가지들도 하얗게 눈으로 덮혀 겨울나무임을 알려주고 싶은 것 같았다.






색이 어두운 하천의 물을 바라보며 하늘하늘 내리는 눈을 계속 보고 있으니 묘한 감정이 일어나는데 정확히 설명을 못하겠다. 다큐멘터리에 나왔던 심해에서 플랑크톤이 날리는 듯한 모습에 계속 넋을 잃고 한 참을 바라 보았다.




나무들도 하얀 눈에 덮혔다. 눈은 약해지지도 않고 계속 내린다.





다행인 것은 도로에는 내리자마자 눈이 녹아 차가 못다닐 정도는 아닌 것 같았다. 그래도 차량 수가 많이 줄어 든 것 같다. 특히 부산은 눈이 오면 도로에 차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되는데 산이 많아 언덕이 많은 부산의 도로 특성이 때문에 사람들의 인식이 그렇게 된 것 같다.




아무도 없는 벤치에도 눈이 쌓이기 시작한다.




함박눈이 내리면서 하얀 눈에 덮힌 정신 없었던 이 세상이 전혀 달라 보인다. 웬지 모를 차분함이 느껴져서 마음이 고요하고 편안하며 차분해진다.







눈은 결정이 있다는 것을 학교 다닐 때 배웠는데 실제로 교과서에 나오는 사진과 같은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여 눈이 올 때 돋보기를 가지고 나가서 눈을 관찰했던 시절이 있었다. 이렇게 이쁜 보석을 사진으로 남겨 보고 싶은 생각은 있었지만 장비의 한계로 하지 못 했었다. 최근에 마크로 렌즈를 구입했는데 나온김에 눈 결정을 찍어 보고 싶었다. 예전에 눈 결정을 찍어 올린 것을 보았는데 정말 매혹적으로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그 정도의 사진은 아니지만 결과가 나오긴 했다. ^^;;; 정말 투명하고 아름답고 신비스러우며 매혹적이였다. 아름답지만 만질수도 없고 소유할 수도 없으며 숨쉴 때도 조심해야 되는 무한하지 않아 더 매혹적인 눈 결정을 감상해 보세요.















눈 결정을 찍다 눈이 피로하여 잠시 쉬기 위해 지붕이 있는 곳으로 들어왔다. 지붕밖의 눈 오는 세상은 참 아름다웠고 이 작은 눈이 세상의 모든 것을 덮을만큼 위력적인 면도 가지고 있다는 것 또한 알 수 있었다.






우산을 쓰고 가는 사람도 있고 눈을 맞으면서 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들에게 오늘 내리는 눈은 어떻한 의미가 있을까...??? 시간의 문을 열어주는 타이머신과 같은 여행을 잠깐이나마 할 수 있는 메마른 정신의 깨끗한 샘물과 같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해 본다.





함께도 좋지만 때론 혼자일 때도 괜찮습니다. 나를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주니깐...





시간이 느리게 가는 곳을 뒤로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으로 다시 돌아 왔다. 보기만 해도 어지러운 듯 하네.





누군가 지나간 자리. 또다른 눈꽃을 만들어 놓았다. 우연의 일치일지도 모르지만 인연이 깊을지도 모르겠다.




잠깐 다리 아래서 눈을 피해 쉼을 가진다. 아늑한 것이 좋다.






정말 그칠 줄 모른다. 보통은 비로 바뀌게 되는데 눈이 계속 내린다.





낮 동안 눈이 계속 내린 것을 본 것은 태어나서 처음인 듯 하다. 정말 신기했다. 낮에도 함박눈이 계속 내리다니. 정말 쉬지 않고 내렸다. 잠깐 밖을 보니 정말 '투머로우'라는 영화와 같이 빙하기의 자연 재앙이 시작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되면서 그냥 눈이 내리는 것이야~라는 마음도 애써 들도록 해 보았지만 살짝 무서운 마음이 가시지는 않았다. 걱정이다. 그치지 않고 한 없이 내릴 것 같은 눈도 오후 17시쯤 멈추었다. 그 이후론 흐릿한 시계도 없어지고 눈도 정말 더 내리지 않았다. 누군가 그만~ 하고 딱~ 선을 그은 것 처럼.
폭설이 내려서 그런지 뉴스는 폭설 특보가 많았다. 눈이 잘 내리지 않는 남쪽 지방 경상남도 양산에서 이 정도 눈이 왔다면 다른 곳은 말 할 것도 없을 것 같다. 폭설에 피해 없길 바람하며 폭설이 내린 하루를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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