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3일 부처님 오신날 휴일을 보내고 있던 중
구름한점 없는 맑은 날씨를 보고 바람을 쐬러 갈까 하는 고민이 들더군요.
몸이 피곤해서 쉬고도 싶었는데 고민고민을 하다 보니 저녁 6시가 되었고
휴일에 좋은 날씨 만나기도 어려우니
은하수나 별사진을 찍으러 출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준비를 했습니다.
▼ 이런저런 준비와 차에 기름을 넣으니 거의 19시가 되어서 출발을 하게 되었고
진영휴게소에 들러 밥을 먹고 나니 거의 20시 40분이 다 되었더군요.
그리고 물이랑 간식거리 등을 준비해서 황매산으로 출발해 봅니다.
황매산이 최종 목적지인데 작년에 억새를 보러 갔을 때
차를 가지고 갈 수 있어 좋더라구요.
저녁에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은하수 촬영장소로도 유명해서 도전을 해 볼려고 합니다.
여의치 않으면 합천 오도산이나 조금 더 먼 지리산 성삼재 휴게소를 추후 장소로 생각을 해 두었습니다.
▼ 남해고속도로 순천방면으로 가다 군위IC에서 빠진 후 국도를 따라 왔습니다.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차가 거의 없습니다.
황매산 입구에 도착을 한 시간이 22:00쯤 되어서 저녁시간부터는 개방을 해 놓나 봅니다.
요즘 황매산 철쭉제로 낮에는 사람들이 많은지 일방통행으로 안내를 해 놓은 안내판이 많이 보이더군요.
입구에서 차량을 가지고 올라오다 보면 2군데의 주차장과 만나고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데
제일 위쪽에 있는 '황매산 오토캠핑장'까지 올라와도 주차장이 있고
빈자리가 있으면 주차하면 되기 때문에 쭉 올라오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황매산 오토캠핑장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장비를 챙겨서
10여분 올라가면 나오는 공터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더 위쪽에는 사람들이 벌써 자리를 잡고 있었고
은하수 촬영을 위해 오신분도 있고 야간산행을 하러 오시는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 준비한 장비는 스카이트래커와 소니 A7R2M2, 소니 짜이즈 FE 35mm F2.8, 삼각대이고
사진을 찍은 소니 A7, 소니 FE 50mm F1.8에 소형삼각대입니다.
아이옵트론(Ioptron) 스카이트래커(Skytracker)는 소형 간이 적도의라는 장비인데
별의 움직임에 맞추어 움직여주는 기구로 오랜시간동안 노출을 줘도
별이 길게 선으로 나오지 않고 점으로 나오도록 해 주는 장비입니다.
구입은 해 놓고 도심에서 한 번 사용해 보고
별사진 찍으러 갈 시간이 없어 고이 모셔 두었다가 오늘 거의 2년만에 2번째로 써 봅니다.
북극성의 위치가 맞는지 계속 확인해야 되고 삼각대가 단단히 고정이 되는 타입은 아니라
북극성에 극축을 맞춘다고 하는데 이 작업이 여간 힘든게 아닌데 그래도 결과물은 나름 괜찮네요.
▼ 소니 A7 + FE50mm F1.8로 촬영한 것으로
적도의를 사용하지 않고 노출 시간을 짧게 하여 찍은 별사진입니다.
▼ 황매산에 은하수를 촬영하러 간 날의 상황을 알려드리자면
일몰이 19:16, 월출이 11:58, 월남중이 18:58, 월몰이 다음날 새벽 1:09이고
월령이 7.0인 상현달(보름으로 가는 중 반 정도 채워진 반달)이 떠 있었으며
시민박명이 19:44(해가 진후 글자를 읽을 수 있을 정도의 시간),
천문박명이 20:52(천문박명이 지나야 하늘이 어두워져 별을 보기 좋습니다.)이며
구름의 양이 경남 창원과 부산이 1로 기록이 된 맑은 날이였습니다.
달이 있어서인지 별을 보기에는 별로 좋지 않았던 날인데
5월 4일 새벽 1시쯤 달이 황매산으로 쏙 들어가서 그 때부터 별을 보기가 좋아졌습니다.
▼ 주차하고 조금 쉬다 장비 챙겨 와서 세팅하고 나니
거의 23:00쯤부터 사진을 찍었죠.
은하수가 어디 있을까 대충 여기겠지 하고 찍었는데
별자리 어플을 보니 아직 뜨지도 않았다는... ㅠ.ㅠ
여름에는 빨리 뜨는데 아직 5월 초라 새벽이 되어서야 은하를 볼 수 있었습니다.
철쭉이 피었는데 별에 눈이 멀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 그래도 도심에서 보다는 별이 꽤나 많이 보입니다.
아쉬운 것은 아래쪽에는 광해가 있었습니다.
▼ 스카이트래커 간이 적도의는 생각보다 잘 작동을 하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축제 관련되신 분인지 2분이서 관심을 가지고 사진찍는 것을 보고 가셨고
은하수 찍으러 부부가 오신분도 본인도 스카이트래커를 구입했다고 하시면서 이야기를 하고 가셨고
대구에서 친구와 같이 온 분도 있으시더군요.
모두가 은하수를 찍으러 왔다는 점이 공통점입니다.
▼ 다들 은하수가 어느 방향에서 뜨는지 긴가민가 하며
좋은 자리를 찾으러 많이 돌아 다니셨는데
이동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 그냥 한 자리에서 은하수가 떠 오를 때까지 꾸준히 기다렸습니다.
도중에 별똥별도 큰 것이 떨어졌는데 셔터를 누르지 않고 있어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ㅜ.ㅜ
▼ 은하수와 촬영 장소를 찾아 헤메이는 사람들이 만든 불빛이 나름 괜찮네요.
그리고 야간산행을 하러 오신 분들도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 은하수가 떠 오르며 보이기 시작해야 될 것 같은데
광해로 구분이 잘 되지 않습니다.
▼ 먼가 히끄무리한 부분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구요~
조금 후에는 은하수가 보일 것 같은 생각에 가슴이 두근두근거립니다.
▼ 아래쪽에 뿌옇게 광해와 겹치는 부분에 은하수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 육안으로는 은하수가 보이지 않지만 사진으로는 나오기 시작합니다~!!! ^^
광각 렌즈가 없어 줌렌즈 28-70mm 번들을 쓸까 하다 F값이 아쉬워
소니 짜이즈 FE35mm F2.8로 그냥 갑니다.
▼ 시간이 지나면서 은하수가 많이 떠 올랐고
사진에도 뚜렷하게 모습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스카이트래커도 30초 이상 노출을 주어도 잘 버텨 주고 있네요.
은하수 찍고 중간중간 북극성에 잘 맞나 확인하고 정신 없습니다.
▼ ISO를 다양하게 사용하여 노출 시간도 짧은 것 부터 긴 것까지
다양하게 촬영해 봅니다.
▼ 위치를 바꾸니 훨씬 선명한 은하수가 보입니다.
은하수가 두꺼운 중앙부 같습니다.
▼ 여기는 가장자리 부분입니다.
중앙부보다 잘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 이렇게 많은 별을 정말 오랜만에 봅니다.
너무나 아름답군요.
달이 지고난 후에는 별이 더 잘 보입니다. ^^
▼ 광각렌즈가 아쉽네요. ㅜ.ㅜ
돈 모아서 삼양렌즈로 구입을 해야겠습니다.
▼ 새벽시간으로 넘어가지 많이 쌀쌀한데
달도 지고 은하수가 광해와 멀어지면서 더욱 선명하게 사진으로 남고
육안으로도 흐리지만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나타났습니다.
이날 황매산에서 촬여한 은하수를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은하수, 별은 정말 매력적인 주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새벽 2시 30분쯤 정리를 하고 철수했습니다.
오지 않았으면 엄청난 후회를 할 뻔 한 황매산 은하수~
목 빠지게 기다리며 담은 은하수는 힘들었던 시간을 단번에 날려준 오아시스와 같았습니다.
앞으로는 시간 될 때 별 사진도 찍어 봐야겠습니다. ^^
<<황매산>>
경상남도 산청군 차황면 법평리 산1
055-970-6901
<<황매산 오토캠핑장>>
경상남도 합천군 가회면 황매산공원길 331
경상남도 합천군 가회면 둔내리 산2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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