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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경상남도

[경상남도 거창군] 매콤한 돼지김치찌개가 맛있는 거창휴게소(거창韓휴게소, 광주방향)-Feat. 고양이 친구들과의 인연

가을이 한창이죠. 올해는 유난히 가을이 길게 느껴져서 너무 좋습니다. 한 때 여름이 길어지고 가을이 짧아지며 겨울이 빨리 왔을 때 참 아쉬움이 많이 느껴졌거든요. 가을이 길어서 가을을 느끼기 위해 나들이 가는데 날이 참 좋습니다. 천고마비의 계절이니 맛 있는 밥도 먹어야겠죠. 점심을 먹기 위해 거창휴게소에 들렀습니다.

 

▼ 광주대구고속도로 광주방향 거창휴게소 주차장에 진입을 하면 눈에 들어오는 랜드마크가 있습니다. 거창 사과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로컬푸드 매장겸 전망대입니다. 빨간색과 사과 모양에 시선이 자동적으로 갑니다.

 

 

 

 

 

 

▼ 거창휴게소 주차장에서 휴게소를 등지고 고속도로쪽을 바라보면 멀리 산 정상에 송신소 같은 것이 보입니다. 오도산 KT 중계소입니다. 새해맞이행사와 별, 별똥별 관측, 등산, 운해 촬영 등의 장소로 유명한 곳이죠. 차량을 가지고 올라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높은 산입니다.

 

 

 

 

 

 

▼ 거창휴게소에서 판매하는 음식 중에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돼지김치찌개입니다. 거창휴게소 메뉴 중 독특한 것이 있는데 비건인을 위한 라면 메뉴입니다. 채식만 하시는 분들께는 희소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마 휴게소 중에 거창휴게소에만 있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 메뉴는 심플한 돼지김치찌개입니다. 가정식백반집에서 끓여주는 듯 집에서 한 듯한 느낌이 섞여 있는 집밥과 식당밥의 맛이 반반씩 나는데 휴게소에서 이 정도면 개인적으로는 괜찮다고 생각 됩니다.

찌르는 듯한 맵싸함에 돼지고기와 아삭한 김치를 올려서 하얀 쌀밥과 함께 먹으면 다른 것 필요 없죠. 맵싸한 것 잘 못 먹는데 콧물 닦으며 혓바닥이 얼얼한 것 참으며 먹습니다. ^^

 

 

 

 

 

 

▼ 메인인 돼지김치찌개인데 김치가 아삭하게 살아 있고 돼지고기와 두부를 주로 넣어 끓인 얼큰 칼칼한 김치찌개입니다.

 

 

 

 

 

 

▼ 반찬은 3가지로 달짝한 무절임과 검정콩자반, 김치입니다.

 

 

 

 

 

 

▼ 하얀 쌀밥입니다. 밥은 전기압력밥솥으로 해서 밥맛이 좋습니다. 김치찌개와 잘 어울려요.

 

 

 

 

 

 

▼ 후식은 핫도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빵가루 입히지 않은 부드러운 핫도그를 좋아하는데 그 핫도그는 아니지만 겉은 적당히 바싹하고 속은 부드러워 맛이 괜찮네요.

 

 

 

 

 

 

▼ 거창휴게소에서 고양이 에피소드가 생겼습니다. 후식으로 쥐포와 핫도그 먹고 있는데 하얀 고양이 하나가 어슬렁거리다 갑자기 눈이 우리와 맞주쳤습니다. 하얀색 털에 눈이 옅은 맑은 에메랄드 하늘색?!으로 길고양이라고는 생각지 않을 정도로 예뼜습니다. 동물은 모두 무섭워 하고 도망가는 마님이 고양이 이쁘다며 이 고양이 정도면 집에 데려 가고 싶다는 말을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무서워하면서도 무엇인가 먹을 것을 줘야 할 것 같다며 후식으로 산 쥐포를 몇 개 줬는데 배가 고픈지 사람을 경계하면서도 잘 받아 먹었습니다.

 

 

 

 

 

▼ 흰색이 많은 검정색 얼룩이 섞인 고양이 한마리가 있었는데 그 고양이는 사람을 경계하긴 했지만 주전부리 코너 근처에서 밥도 얻어 먹고 해서 잘 지내 보였습니다. 요 녀석은 고양이들과 영역 싸움에서 졌나 싶을 정도로 이 곳을 조금도 벗어나지 않았고 불쌍한 표정을 지어서인지 마님 신경이 쓰였나 봅니다.

제가 보기에는 잠을 자는 시간인데 배도 고프고 해서 마지 못해 경계하며 얻어 먹는 것 같은 생각도 들었구요.

 

 

 

 

 

 

▼ 검정색이 많은 흰색 얼룩을 가진 검정정장 입은 이 고양이는 벌써 다른 젊은 부부가 준 맛난 먹이를 먹을 정도로 여유 있어 보였습니다. 마님이 쥐포를 몇개 주려고 갔는데 엄청 적극적으로 '나를 집으로 데려가라 냥~' 하며 다가오는데 마님이 깜짝 놀라 뒷걸음질 치는 것을 보고 자기도 멋적었는지 살짝 멀어지며 쳐다 보고 있는 중입니다. 애는 집사를 찾는 중인 듯 하네요.

 

 

 

 

 

 

고양이들을 본 후 나들이를 가기 위해 거창휴게소를 나섰는데 마님이 카드가 없어졌다고 합니다. 차를 타고 가면서 찾았는데 차에도 없고 마님도 안가지고 있고 해서 휴게소에 전화를 했습니다. 분실로 들어온 카드는 없다고 하며 들어오면 연락 주겠다고 하네요. 카드 정지하고 어쩔수 없다며 즐겁게 나들이를 가자고 했습니다. 카드는 신경써서 잘 챙기는데 오늘은 이상하다며 흰고양이한테 홀린 것 같다고 웃고 넘겼습니다. 고양이 탓을 하는 것은 아니구요. ^^;;; 그런데 나중에 보니 카드 분실 이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치 예견된 일인 것 처럼요.

나들이를 끝내고 오는 길에 다시 휴게소에 가서 카드도 찾아 보고 늦은 저녁도 먹자고 밤 늦게 다시 광주방향 거창휴게소를 갔습니다. 카드가 있을만한 곳을 다 찾아 봤는데 카드는 없더군요. 낮과는 다르게 사람들이 많지 않았고 낮에 보이지 않던 고양이들이 더 보였는데 놀라운 것은 낮에 본 흰고양이를 비롯해서 다들 친하다는 것입니다. 낮에는 혼자 따 당한 것 처럼 있더니 서로 몸도 비비고 사이좋게 다니며 사람들이 흘린 먹거리를 찾고 있었습니다.

 

20:00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돈가스를 먹으려고 했지만 마감을 했더군요. 다른 손님들이 돈가스를 먹고 있는 것을 보니 20:00에 마감을 하는 것 같습니다. 마감한 돈가스 대신 우동을 주문하고 먹었습니다. 따뜻한 우동을 먹으니 살짝 풀리던데요.

 

 

 

 

 

▼ 마님이 후식으로 아이스크림 먹자고 해서 아이스크림을 사서 맛 있게 먹는 중에 흰고양이가 소나무 아래에서 식빵굽는 자세로 있었고 사람이 지나가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습니다. 낮에는 엄청 경계하던데 밤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경계심이 덜한가 생각하며 아이크림을 먹었죠. 제가 사진을 찍으며 다가가니 살짝 일어나려고 해서 더 가까이 가진 않았습니다. 소나무 아래서 식빵굽는 하얀 고양이를 보니 묘한 느낌이 듭니다.

 

 

 

 

 

 

▼ 마님이 휴게소에서 나오는데 안 보이던 노란고양이가 앞발을 절며 갑자기 나타났고 마님을 쳐다 보며 냐옹~냐옹~ 하는데 밥좀 달라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어디서 나타났는데 다른 고양이 몇 마리와 흰고양이까지 와서 마님을 보며 냐옹~냐옹~ 하는데 노랑이의 애절한 눈빛에 다리도 불편해 보여서 마님이 먹을것을 줘야겠다며 어떻게 해야하나 물어봐서 낮에 산 쥐포를 가지고 와서 나누어 줄까 이야기했고 그렇게 하자고 해서 차에 가서 쥐포를 가지고 왔습니다.

 

 

 

 

 

 

▼ 쥐포에 홀린 고양이들입니다. 고양이가 너무 많아 마님이 무섭다고 못주겠다 해서 제가 나누어줬습니다. 마님은 휴게소 내에 피신하여 유리문에서 지켜보는 중입니다. 길쭉한 쥐포를 줬는데 못 먹더군요. 먹으려고 씹다 먹지 않고 내려 놓습니다. 잘라서 줄껄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님이 다른 것 먹어야겠다며 소세지를 몇개 사왔습니다. 마님이 소세지를 잘라서 주는데 고양이들이 많으니 무서워서 움찔움찔 하며 나누어줍니다. 노랭이한테 먹이고 싶어 주면 다른 고양이가 와서 먼저 먹어버리니 노란 고양이는 거의 먹지를 못하네요.

 

 

 

 

 

 

마님이 제게 소세지를 주면서 다른 고양이들을 유인해달라고 합니다. 제가 고양이들이 적절하게 자리를 옮길 수 있는 곳에다 소세지를 잘라서 던져주니 막 달려와서 먹었습니다. 배가 많이 고프긴 했나 봅니다. 특히 낮에 봤던 흰 고양이는 낮에 봤던 소극적이고 경계하던 행동과 다르게 대범하고 적극적이였습니다. 끝까지 남아서 먹었고 다른 고양이들 보다 날쌔고 적극적으로 소세지 있는 곳으로 뛰어가는데 다른 고양가 느리게 보일 정도였습니다.

 

 

 

 

신기한 것은 고양이들이 7마리 정도 되었는데 싸우지 않았습니다. 하악질도 없었고 소세지 던지는 것을 보고 달려 와서 먹으려는데 다른 고양이가 더 빨리 달려 와 먹어도 싸우지 않고 서로서로 친하게 지내는 것 같더군요. 고양이 수가 많으니 소세지가 금방 동이 납니다. 휴게소에 사람들이 들어오면서 고양이를 보고 어디서 모인 고양인지 궁금해했고 쓰다듬어 주기도 하고 사진도 함께 찍고 고양이를 좋아해 주셨습니다.

 

노랭이는 테이블과 의자가 붙어 있는 곳 아래에 있으면서 마님이 주는 소세지를 먹었지만 고양이들이 계속 다시 와서 많이 잘 먹지 못했습니다. 마님이 이야기하기로는 잘 씹지 못한다고 하네요. 마님이 다시 소세지를 사러 들어간 사이 아주머니 한분이 소세지를 사서 와 다른 고양이들은 못 오게 하고 노랭이에게 챙겨주셨습니다. 음식점을 하시는데 고양이 밥을 주신다고 다리도 다치고 소세지를 잘 씹지 못하는 것 같다며 그 쪽 관련해서 다친것 같아 보인다고 합니다. 고양이 밥을 줘 보셔서 노랭이 다루시는 것이 능숙하셨습니다. 추가로 마님 소세지도 노랭이에게 주고 노랭이도 잘 챙겨 먹었습니다.

 

그리고 얼굴 넙적하고 털이 삐쭉삐죽 꼬실꼬실한 녀석이 있던데 약간 반응도 느리고 어리버리해서 웃음을 줬습니다. 소세지를 잘라서 던졌는데 뒷 다리쪽 털에 붙어버려서 이 녀석이 두리번거리며 소세지를 찾더군요. 다른 녀석이 얼른 와서 그 소세지를 먹었는데 보고 있자니 못 먹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붙어 있는 소세지를 다른 녀석 얼른 먹을 때 하나를 더 던져 줘서 어리버리한 친구도 먹을 수 있었습니다. 다른 고양이들은 어느 정도 배가 불렀는지 친구들과 장난치고 안 보이는 녀석들도 있었고 잘 먹지 못한 친구들이 보여서 그 녀석들만 소세지를 더 챙겨 주었습니다. 흰둥이는 그 때까지도 계속 적극적으로 먹네요. 소세지를 한 7~8개 정도 쓴 것 같습니다.

 

이날은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기 위해 나들이를 간 것 같은 이상하고 재미있는 하루였습니다. 고양이들의 간절함이 하늘에 닿았는지 우리가 고양 밥을 주는 역할을 해야 되는 날이 되었습니다. 지금 동물을 키우지 않아 챙겨 다니는 것이 없어 줄 것이 없다 보니 소세지 생각이 났었는데 소세지를 줘도 되나 걱정도 되었지만 인터넷에 찾아 보니 괜찮다고들 이야기 해 놓으셔서 마음도 놓였습니다. 고양이에게 홀린 하루였는데 다들 예뼈서 이 녀석들에게는 홀려줄 수 있을 것 같네요. 고양이들이 맑고 활달하고 사랑스러운 녀석들이 모여서 싸우지 않고 서로 의지하고 지내는데 행복해 보인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마님도 흰둥이가 친구들이랑 이렇게 친하고 너무 적극적인 성격에 반전이었다고 합니다. 거창휴게소에 고양이들 보이면 많이 사랑해 주시고 개인적으로는 거창휴게소의 마스코트가 되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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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8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