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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10리 벚꽃길, 하동 배꽃 구경
어느 날 부산 롯데백화점에 일이 있어 가게 되었습니다. 벚꽃이 활짝 폈더군요. ^^
가로등 불빛을 받아 환하게 비치는 화려한 벚꽃을 보니 그 환상적인 풍경에 잠시 빠져 버렸습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화려한 벚꽃을 백화점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보고 있자니 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분명 일주일 전에는 꽃이라고는 볼 수 없었던 그 길이 일주일만에 활짝 핀 꽃... 그 길을 즐겁게 걷는 연인들, 사람들을 보면 빠져 들어 버려요... ^^;;;
그렇다 보니 벚꽃 구경이 가고 싶어졌습니다. 예전에 벚꽃을 보았던 곳이 하동 10리 벚꽃길, 하동역, 부산 수영비치쪽 벚꽃길입니다. 하동 10리 벚꽃길을 가기 위해 기차를 타고 들렀던 하동역은 정말 아름다운 간이역이였습니다. 수령이 오래된 벚꽃나무에서 날리는 벚꽃잎들 사이로 기차가 서고, 그 기차에서 내려서 보는 역은 정말 아름답죠. 그리고 하동 10리 벚꽃길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서 항상 복잡하지만 일찍 오면 복잡함을 피해 짧은 시간이지만 한적함을 즐길수가 있습니다. 그 이외에 사진들로만 봐 왔던 진해 여좌천이나 진해 경화역은 워낙 유명해서 벚꽃 필 때 꼭 한번 가 보고 싶은 곳 입니다.
요즘은 나무를 심으면 벚꽃, 유채꽃을 많이 심어 유명한 장소가 아니더라도 부근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꽃이 된 것 같아 한편으로는 아쉽고 한편으로는 좋네요.
잡담이 많이 길었습니다. ^^;;; 그럼 10리 벚꽃길로 출발해 볼까요?
4월 8일 새벽 4:30 에 일어나서 씻고 준비를 해서 새벽 5:15 에 출발을 했습니다. 잠시 한 곳을 들렀다가 아침 6:00가 조금 넘은 시간에 출발을 해서 탁 트인 남해고속도로를 달렸습니다. 진주TG를 나갔다 진주에서 하동가는 국도를 타고 갈려다 시간이 많이 지체된 것 같아 하동TG로 바로 갔습니다.
하동 시내 부근에 도착한 시간이 아침 8:18 입니다. 앞의 신호를 받아 나가면 아름다운 섬진강을 따라 핀 벚꽃 나무들을 보면서 드라이브를 할 수 있는 정말 아름다운 길 중의 하나인 국도 19호선이 나옵니다.
국도19호선을 따라 구례방향으로 가다 보면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과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시기를 잘 맞추어 가면 배꽃을 볼 수도 있죠. ^^ 벚꽃과 어우러진 하얀 배꽃 또한 정말 진풍이죠. 배꽃 피는 시기를 잘 맞춘 것이 2번째입니다. 저도 내심 기대를 했었는데 잘 맞추어 내심 기분이 좋았습니다. ^^
배꽃은 한창이였지만 벚꽃은 지고 있었습니다. 작년과 조금 일찍 펴서 일찍 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구요. 하지만 조금 늦으면 눈처럼 날리는 벚꽃을 볼 수 있어 정말 장관이죠.
화개장터가 가까워질수록 차들이 밀리기 시작 했습니다. 많이 밀리는 것은 아니였고 조금씩 움직였죠. 예전에 비하면 시간이 좀 늦었거든요. 이전에는 8시가 조금 넘어 10리 벚꽃길로 올라 갔었던 것 같은데... 10리 벚꽃길 입구인 화개장터 부근에 도착하니 오전 9시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하동 10리 벚꽃길을 접어 들어 보니 역시 그 자태는 변함이 없더군요. ^0^
초등학교에 차를 주차하고 사진을 찍으며 조금 걸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차를 타고 쌍계사쪽으로 올라 갔습니다. 보통 하동 10리 벚꽃길을 올라 오시면 쌍계사 올라가는 입구까지만 보시고 쌍계사를 보러 많이 가시죠. 저는 더 올라 갑니다. 쌍계사 입구를 지나면 연속되는 벚꽃 터널은 만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띄엄 띄엄 있는 벚꽃, 더 흰 벚꽃, 한적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얻을 수 있죠.
신흥이란 곳까지 올라가면서 보는 벚꽃 또한 참 아름답습니다. 물론 북적이는 아래쪽보다는 사람이 적어 여유롭게 볼 수 있는 것, 꽃의 색이 좀 더 희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적한 곳에 차를 세워 잠을 청했습니다. 바람 소리만 들리더군요. 귀가 너무 편했습니다. 마음도 편안하고 잠도 너무 달콤했습니다. 그렇게 잠시 쉬었다 다시 집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내려 오다 보니 올라오는 차들도 많고 내려 가는 차들도 상당히 많았는데 원래 올라 왔던 길로 가지 못하고 계곡 건너편 길로 경찰관이 안내를 하더군요. 저번에 경찰관이 안내를 했을 때는 운이 좋게 왔던 길로 가게 되었는데 내려가는 시간 차이가 꽤 많이 나는 것 같습니다. 계곡 건너편으로 넘어가게 되면 시간이 배 이상 걸리는 것 같습니다. 거의 오후 1시쯤 계곡 건너편 도로로 갔는데 화개장터에 도착한 시간이 약 오후 3시경입니다. 원래 올라 왔던 길은 그 정도는 아니였던 것 같은데... 중간에 옮겨 타는 기회를 놓쳤더니... 후회 막급이였습니다. 혹시 다음에 가실 때 이 도로쪽을 들어 서면 중간에 옮겨 탈 수 있으면 옮겨 타시길...
그렇게 도로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보냈고 다시 19호 국도를 타고 하동쪽으로 가니 거의 하동 근처까지 차들이 밀려 있더군요. 놀랐습니다. 조금만 늦었어도 도로에서 시간 다 보낼뻔 했죠... ^^;;;
많이 피곤하지만 일찍 출발해서 일찍 도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유명한 곳은 정말 구경 하기 힘들어요. T^T
다음에는 진주에서 기차를 타고 하동역으로 도착해 보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하동역. ^^
그리고 하동읍내에 조그마한 가계가 있는데 등나무 꽃이 필 때 정말 소박한 아름다움을 지닌 가계입니다. 그 시간도 한번 맞추어서 가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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