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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경상남도

[경상남도 하동]최참판댁(토지문학제기간)과 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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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하동]가을의 최참판댁(토지문학제기간)과 하동

[편의상 경어체를 생략하오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가을이라~ 가을이란 단어만 들어도 높고 푸른 하늘을 바라만 보아도 가을의 햇살만 보아도 그저 일상적인 생활만 하기에는 그 에너지가 터저 나오는것을 막지 못하는듯하다. 마눌님과 가을의 느낌을 가슴에 담아 오고자 10월 9일 한글날에 가을 하동을 보러 가기로 했다. 10월 9일에 박경리 선생님 토지의 무대가 되었던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에서 '토지 문학제'가 열리는데 시간이 되면 마눌님이 참가 할려고 계획 하였다.
10월 9일 당일이 되어서 출발을 하다 보니 날씨가 흐려서 걱정이 되었는데 비가 왔다 그쳤다를 반복하여 날씨에 대한 생각은 비속을 달리자~라는 생각으로 접었고(물론 나름 좋긴 합니다~ ^^) 이런저런 일에 부산에서 AM 08:30에 출발을 하게 되었다.  생각지도 못하게 차는 밀렸고~ 쉬지 않고 갔음에도 하동 최참판댁 주차장에 도착을 하였을 때는 거의 AM 11:00가 넘은 시간이였다. 문화제 참가는 물 건너 간 것 같아 아쉬웠지만 신나게 하동 구경만 하고 가기로 했죠~ 다행이 날씨는 진주를 지나고 좋아지기 시작하여 하동에 도착했을 때는 이렇게 청명할 수 없네~ 참~ ^^;;;




최참판댁 들어가는 입구에는 관람료를 받는데 오늘은 무료입장이라고 안내 문구가 있어 어찌된 영문인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살짝 생각나는 것도 있었지만 아직 여유롭지 못함에 무료로 들어 갈 수 있다는 것에 너무 고마웠고 작은 행복을 느낄수 있었다. 가까이 가 보니 '토지 문학제 기간'에 무료 입장이라는 안내 문구가 있었다. 날짜를 참 잘 맞춘 것 같다. ^^





매표소를 지나 최참판댁으로 가는데 가을 하늘은 높고 구름은 희고 둥실둥실 떠 다니며 햇살은 조금 강했지만 시원한 바람에 정말 가을이 왔구나를 눈과 귀, 피부에 닿는 공기와 햇빛으로 느낄수 있었고 공기 또한 참 상쾌했다. ^^





역시 최참판댁에 도착했을 때 혹시나 문학제를 신청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여기저기 두리번거렸으나 신청을 받을만한 곳이 보이지 않았고 안내판만 찾을 수 있어 늦었구나 하는 생각에 아쉬웠지만 차라리 편안한 마음도 들었다. 초등학생 그림 그리는 것은 아직 신청을 받는 듯 했다.




마눌님이랑은 결혼 전에 한 번 와 보았는데 그 때는 최참판댁에 갈려고 했던 것은 아니였다. 어느곳이든 좋으니 우선 길을 떠나 보자~라는 목표로 출발을 하게 되어 하동으로 가다 내가 우리 마눌님을 모시고 오게 되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는 그냥 바람쐬러 함께 올 수 있는 것이 좋았고 지금은 결혼하여 다시 집으로 돌아갈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있을 수 있어 더 좋은 것 같다~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추억도 다시 꺼내어 보게 되었다. ㅋㅋㅋ ^^ 최참판댁 안에는 그림 그리는 학생들이 여기 저기 자리를 잡고 있었고 차를 시음할 수 있는 체험공간을 마련해 놓은 것을 볼 수 있었다.






한쪽켠에서는 선비문화 체험이라는 것을 하고 있었는데 나이가 제법 있으신 어르신들이 많이 있으셨다. 아이들과 함께 어르신도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최참판댁을 잠깐 나오니 악양의 황금들판 뒤로 섬진강이 흐르고 높고푸른 가을 하늘에 생동감이 느껴지는 구름들이 웅장하게 그리고 가을의 황금 들판은 풍요로움이 마음속으로 들어와 가득 찬 풍족함 그대로를 느낄 수 있어 참 좋았다.




악양 들판에 서 있는 부부 소나무 너머로 섬진강이 보인다. 섬진강 상류에 댐이 생기고 수량이 줄면서 수질이 많이 나빠졌다고 하는데 가을에 비가 많이 오지 않아 그런지 여름 집중호수 때 넘칠듯 거칠게 흐르는 섬진강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 들었다. 차분하고 조용히 부드럽게 흐르는 섬진강이 황금들녘과 잘 어우러져 풍요로움을 더하는 듯 하다.




처마에 청사초롱 달고 우리 오는 님 기다리다~ 엉덩이에 뿔나겠네~ ^^;;; 우리 마눌님은 말을 안 들으면 뿔 난다고 나에게 말 잘들으라고 돌려서 협박을 많이 하신다~ ㅋㅋㅋ ^^ 처마의 청사초롱이 참 아름답다.




그리고 전시회 같은 것도 열리고 있었는데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잡고 있었다. 서예, 그림 등 여러 분야로 되어 있었다. 구경을 할려고 하니 살짝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정촌초교 3 이상경 학생의 작품으로 개구리가 정겹게 그려져 있는데 초등학생의 눈으로 잘 표현된 것 같아 웃음이 났다. 그래서 사진으로 담아 왔는데 사진을 찍을려고 하니 바람이 불어 계속 종이가 접히는 것이였다. 마눌님께 잡아 달라고 부탁하니 성질을 냈다. ㅋㅋㅋ ^^;;;





참~ 코스모스가 많이 피어 있었는데 요즘들어 다시 코스모를 많이 볼 수 있다는 것에 기분이 좋았다. 어린시절 외가집, 성묘를 가면서 타고 갔던 버스 창 밖으로 자동차 바람에 흔들리는 국도변 코스모스가 반겨주는 것 같아 참 좋았었는데 어느 시점부터인가 없어지기 시작했고 보기 참 힘들었다 요즘 많이 보이는 듯 하다. 그리고 진주에서 하동으로 오는 국도에 북촌이란 곳이 있는데 메밀과 코스모스 밭를 만들어 놓아 사람들이 차를 멈추고 발을 멈추는 곳이 있는데 이제는 꽤나 유명한 곳이 되어 있는그 곳의 코스모스도 생각이 난다.




최참판댁을 나와 주차장으로 가다 보니 맛나게 보이는 밤을 가을 햇살에 말리는 모습이 참 정겨웠다.





최참판댁에서 조금 내려와서 보는 부부소나무, 악양들판, 섬진강이다.




배가 너무 고파 밥 먹으로 가기 위해 주차장으로 내려 가면서 목이 말라 마눌님이랑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면서 내려 왔는데 아래 사진에 보이는 새끼 고양이가 눈에 들어 왔다. 발코니 아래 빈 공간에서 나와 따뜻한 햇살도 쐬고 싶고 바깥 구경도 하고 싶은데 발코니 앞으로 사람이 지나다니니 무서워서 들어 갔다~ 사람이 없다 싶으면 다시 나와 기회를 엿보는데 다시 사람들이 올라오고 다시 망설이고 해서~ 마눌님이 망설이~로 이름 붙여준 고양이다. 너무 귀여웠다.






점심을 최참판댁에서 먹을까 하다 오랜만에 '무량원'으로 가서 먹기로 했다. 최참판댁하고는 가까워서 얼마 걸리지 않아 다행이였다. 예전보다 손님이 많아진 듯 하였고 옆에 멋진 건물도 올라가 있는 것이 외관상 가장 크게 바뀌었다면 내부적으로는 다른 다양한 메뉴가 많이 추가가 된 것이라 하겠다. 보통 와서는 재첩국이나 청국장을 많이 먹었는데 주위를 보니 추어탕도 많이 먹는 것 같아 새롭게 추가된 추어탕과 재첩국을 주문을 했다. 왠지 가을이기 때문에 추어탕을 먹어야 될 것 같았다. 가을여행이기 때문에~ ^^





역시 반찬은 깔끔하게 나왔다. 밥은 보리가 살짝 섞여 있고 추어탕은 완전히 투명하지는 않았다. 재첩국도 여전했다. 뽀얀 국물에 들어 있는 작은 재첩들이~ 입맛을 더욱 당기게 한다.






마눌님과 어떻게 서로를 나누어 먹을까 하는 고민끝에 서로의 밥을 추어탕과 재첩국에 넣고 말아 그 반을 다시 밥공기에 덜어 서로 바꾸어 먹기로 하고 밥을 말았다~ 캬~ ^^






원래 마눌님이 재첩국을 좋아 하기 때문에 내가 덜어진 재첩국을 먹었다. 추어탕의 풍미가 강하기 때문에 재첩국을 먼저 먹었고 역시 뽀얀 국물에 재첩의 그 맛이 그대로 살아 있었다. 이 집은 재료의 맛과 양념의 맛을 잘 살리는 듯 하다. 조미료도 거의 쓰지 않는 것 같고~ 마눌님은 여기서 밥을 먹으면 속이 편하다고 한다. 나도 거북한 더부룩함이 없이 속이 불러 오는 듯한 편안함이 좋고 꾸밈없는 맛도 참 좋다.




밥을 먹고 나오니 가을 풍경이 참 좋았다. 하동은 벚나무의 잎이 거의 떨어진 곳이 많아 살짝 겨울의 향기도 묻어나는 모습이 보였다.




밥을 먹고 다시 쌍계사 십리 벚꽃길로 드라이브를 했다. 길이 끝날때까지 산으로 산으로 올라갔다~ 다시 내려 왔다. 산이라 그런지 구름이 끼어 있었고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다. 다시 내려오다 공터에 차를 세우고 잠을 잤다. 좋은 공기에 조용한 곳에서 잤던 잠은 참 좋았고 잠을 깨고 보니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에 딱 맞는 듯하였다. 벚꽃길로 내려 오다 초등학교 근처에서 꼬맹이 3명이 소쿠리 같은 곳에 무엇인가를 들고 길을 건너기 위해 내려오다 우리 앞에 가는 차를 발견하고 섰는데 경사가 많이 져 있어 소쿠리를 들고 있던 애가 넘어져버렸다. 애가 넘어지면서 들고 있던 소쿠리가 기울어졌는데 소쿠리에 담겨 있던 도토리가 반 정도 쏟아져 버렸다. 한 편으로는 안타까웠지만 저렇게 많이 주웠다면 자연에서 다시 도토리를 많이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참 애들에게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도심 애들은 학원에 게임에 정신이 없는데 말이다.
국도를 타고 진주를 가는 길에 역시 북촌은 역시 유명 장소가 되어 있었고 북촌역의 코스모스와 기차가 어울러진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고속도로에 차가 밀릴 것 같아 화장실을 미리 가기 위해 예전에 마눌님이랑 함께 다니던 추억이 아주 많은 모교에 잠깐 들렀다. 화장실에 가기 위해 17동 교양동에 갔다. 그런데 오~마이~갓~ 요즘은 문을 잠그어 놓았네~ 그래서 다시 중앙도서관에 가니 화장실 입구를 못 찾겠고~ 할 수 없이 학생회관까지 갔는데 빗방울이 들기 시작했다. 볼일을 보고 나오니~ 헐~ 비가 오네... 핸드폰도 안 가지고 나왔는데 그렇게 1시간을 건물에 있다~ 비가 조금 그치길래 신문지를 펴서 머리에 쓰고 다시 차로 돌아 갔는데 차에는 마눌님이 없고 문은 잠겨 있구나~ ㅋㅋㅋ ^^;;; 난감함에 건물에 잠시 피신할려고 하니 마눌님이 부르는데~ 30분이 되어도 안 와서 무슨 일 생겼나 걱정하면서 찾아 다녔다고 한다. 그래도 기분은 좋네~ 서방 걱정을 다 해주고~ ㅋㅋㅋ ^^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길에는 차가 늘어나서 극심한 교통 체증이 시작 되어 있었다. 예전과는 다르게 이 길에 차가 늘었다는 것과 허허 벌판이던 정문이 세련된 도심처럼 바뀌었다는 것에 격세지감을 느끼면서 언제 집에 가나 걱정을 하다 차라리 밥을 먹으면 체증이 풀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골목에 차를 주차하고 음식점을 찾아 나섰다.
 
우리가 선택한 곳은 '퇘랑이 숯불생고기'집이다. 웬지 비도 살짝 오고 고기가 당기는 것이 낮에 먹은 밥이 좋은 공기에 소화가 잘 되어서인지 약간은 기름진 것을 넣어 달라고 하네~ 들어가서 자리를 잡으니 예전 벼루김치삼겹살집이랑 분위기가 비슷하다.




주문을 받을 때 어떤 고기가 잘 나가냐고 물어보니 목살을 많이 먹는다고 하여 우선 목살과 삼겹살을 섞어서 시켰다. 고기가 두툼한 것은 좋았는데 양은 조금 작아 보여 아쉬움이...






우선 목살부터 고고~ ^^








목살을 다 굽고 삼겹살로 고고~ 배가 많이 고파서인지 마눌님과 눈 깜짝할사이에 다 먹어 버렸다. ^^;;;




고기를 먹으면서 밥과 된장을 주문하였고 마눌림이 달걀찜이 먹고 싶다 하여 달걀찜을 주문했는데 가격이 1,000원였다. 나온 양이 푸짐해 보인다. ^^





밥을 먹고 밖에 나오는 그 사이 차량수가 많이 줄었다. 오른쪽에 있는 건물이 있던 자리는 예전에 1층의 허름한 상가 몇개와 뒤쪽에 작은 언덕뿐이였는데 화려한 도심처럼 변해버렸다. 예전에 글로 섰던 할머니가 하시던 땡초칼국수집도 이 언덕 어디쯤 있었지 아마...




다시 차에 올라 최종 목적지인 집으로 출발을 했다. 차는 좀 막혔지만~ 진성IC까지 가는 국도는 한가했다. 다만 진주로 들어오는 길이 많은 차들로 꽉 막혔는데 진주 개천예술제와 유등축제를 보러 오는 차량 행렬이였다. 내가 마눌님께 잠깐 보고 갈까라고 이야기도 했지만 결론은 집으로 고고~ 이 결정은 진주로 들어오는 차들이 꼼짝을 못 하는 것을 보니 참 잘 한 결정이였다. 고속도로도 산인부근이 막히고 그 이후로는 막힘없이 잘 왔다.
정말 오랜만에 여유로움과 가을의 계절이 지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좋은 여행이였다. 한편으로는 잠을 푹~ 자지 못한 것도 있었지만 너무도 자연과 친해질 여가가 없었더지라 이 여행이 정말 소중하였고 행복한 여행이라 느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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