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집에서 TV를 보고 있는데 맛 있는 음식들이 나오면서 배가 출출해지는 겁니다. 와이프랑 점심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의논을 하다 어디 보았는지는 모르겠으나 영덕에서 대게 축제를 이번주 월요일부터 한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와이프가 대게 먹고 싶지 않냐는 말에 저도 너무 먹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와이프가 대게 먹으러 가자고 하여 저도 좋다고~ 의견일치를 보고 갑자기 영덕으로 출발을 하게 되었구요. 정말 대게가 갑자기 확~ 땡기네요. 번개불에 콩 볶아먹듯 준비를 해서 고속도로에 차를 올렸습니다. 대구 → 포항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영덕까지 손쉽게 갈 수 있거든요. 날씨는 추웠지만 하늘은 정말 청명했습니다. 포항에서 도착을 해서 다시 7번 국도를 타고 강구항으로 갔습니다.
강구항 입구에 작은 다리에 도착을 하니 대게 축제를 앞둔 주말이라 그런지 차들이 줄을 서서 들어가더군요. 조금 더 위로 올라가서 큰 다리에서 강구항으로 들어 갔습니다. 역시나 다리쪽으로 진입을 하니 차가 줄줄이 서 있더군요. 다리 입구 간이 주차장에 차를 두고 걸어갈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머~ 조금씩 들어가겠지 하는 생각에 차를 강구항쪽으로 몰았죠. 순간 아차 싶더군요. 차가 꼼짝을 하지 않는 겁니다. 강구항 방파제까지 거의 1시간 넘게 걸린 것 같습니다. 차가 너무 많으면 입구에 차를 두고 가는 것이 빠르지 않을까 합니다. 늦은 점심을 먹을려고 했는데 저녁을 먹게 되었네요. ㅎㅎㅎ ^^;;;
강구항 방파제를 지나 해안 도로쪽에 차를 세우고 강구항쪽으로 오면서 오랜만에 시야가 좋아 탁 트인 진한 동해바다를 보니 마음이 탁 트일려고 하고 스트레스도 조금~ 풀리던데요. ^^
계속 걸어오다 보니 생선 말리는 것도 보이고 오징어며 쥐포 등 건어물을 파는 곳도 보였습니다. 와이프랑 맥주도 자주 먹고 하는데 대게 먹고 오면서 좋은 것이 있으면 구입을 하기로 했습니다.
대게를 먹으러 오면 참 많은 고민이 됩니다. 어느 집을 갈 것이며 어떻게 대게를 고르고 흥정할 것인지... 초보인 우리들에게 너무 큰 숙제인 것 같아 오늘은 거리에 즐비해 있는 대게집 말고 강구항 방파제 옆 동광어시장 건물안에서 대게를 구입해 보기로 했습니다. 어시장 안에도 사람들이 꽤 있었고 대게를 고르면서 흥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대게를 구입했던 해맞이수산입니다. 가족단위로 여러 가족이 함께 온듯 보였는데 대게를 30만원 정도 구입을 하시더군요. 그 정도 되어야 맛은 볼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인원이 꽤 되어 보였습니다. 우리는 대게 2마리로 2㎏이 조금 더 넘는 무게로 홍게 1마리 서비스 해서 8만원에 구입하였습니다. 요때 가격이 ㎏당 3만5천원이가 했던 것 같습니다. 지나고 나니 기억이 가물가물한데요... ㅡㅡ;;; 사장님 말씀으로는 올해 대게가 많이 잡히지 않아 가격이 올랐다고 합니다. 그리고 무게가 적게 나가는 여러마리 보다 실한 놈으로 마리수를 적게해서 먹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추천해 주시네요. 2사람 먹기 충분할 것이라고 하시네요.
초장집이 2층에 있어 2층으로 올라갑니다. 경남식당과 연계가 되어 있더군요.
번호를 부여 받고 대게가 찜통 속으로 들어 가는 것을 확인한 후 식당으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한 15~20분 쪄야 되니 그 기다림이 생각보다 길게 느껴지더군요.
메뉴 구성이고 기본으로 나오는 찬입니다. 사실 대게와 볶음밥이 너무 맛 있어 반찬은 거의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대게가 다 쪄지면 앞서 대게를 넣을 때 이야기한 번호를 부릅니다. 대답을 하면 앉아 있는 자리로 옮겨 주는데 그냥 줄까요~ 잘라 드릴까요~ 물어 봅니다. 당연히 잘라야겠죠...??? 잘라서 온 것을 보니 생각보다 푸짐해 보입니다. 옆 테이블은 우리보다 마리수가 많았는데 우리테이블 것을 보더니 양이 많아 보인다고 이야기하시더군요.
오동통한 집게살과 긴 다리살이 보입니다. 정말 먹어 보니 살이 실하고 맛이 좋습니다. 예전에 살이 적었던 것에 비하면 긴 다리살은 정말 통통하고 짭쪼름 하면서 달달한 맛이 기가 막힐 정도로 맛이 있었습니다. >_<
요녀석은 홍게인데 대게와 비교했을 때 새끼게처럼 보일만큼 작게 느껴지더군요. 살은 대게살보다 쫄깃함이 덜하지만 이상하게 조금 더 달게 느껴지던데요... 몸이 좋지 않아서 그런지 맞게 느낀 것인지 모르겠네요.
대게를 먹으며 음료도 시켰는데 작은 페티병을 팔더군요. 다 먹어갈쯤 대게장를 넣은 볶음밥도 3개나 주문을 했습니다. 입맛이 확 살아나는 것이 와이프랑 3개 정도는 먹을 수 있게더군요. 우리는 게가 2개라 게껌질 2개에 나올 줄 알았느데 3개에 나오더군요.
볶음밥까지 마무리를 하고 나니 와이프도 저도 살것 같더군요. ^^;;; 정신이 좀 차려지고 돌아오는 듯 하니 건물 밖도 둘러보고 싶어지고 하더군요. 대게는 정말 오랜만에 먹는 것 같습니다. 5년 전에 와이프랑 결혼하기 전에 먹으러 왔던 기억이 났었는데 결혼을 하고 함께 먹으러 와서 그 때를 추억해 보니 너무 웃기더군요. ^^
어시장은 저녁이라 그런지 거의 파장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살짝만 돌아보았는데 여기 저기서 막판 떨이도 하고 그러더군요. 그리고 느껴지는 역동성과 인간미는 보기만 해도 삶의 활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들어올 때 그렇게 많던 차들이 다 어디로 간 것인지 나올 때는 금방 나올 수 있었습니다. 배도 든든하고 오랜만에 와이프랑 함께 차를 타고 가다보니 바쁘고 피곤해서 나누지 못 했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집으로 돌아 왔는데 정말 시간도 금방 가고 참 좋더군요. 언제 다시 올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철에 먹는 대게~ 정말 맛 있었습니다. 가격이 좀 쎄긴 해도 참 맛난 별미인 것은 틀림이 없네요. 자주 많이 먹을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날을 기다려 볼까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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