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지나 겨울이 되었으나 따뜻한 남쪽나라 부산에는 아직 가을의 흔적이 꽤 남아 있습니다. 부산하면 산이 많은 곳이라 알고 있으실텐데 여러 산이 있겠지만 등산 좋아하시는 분들은 금정산을 뽑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금정산 자락에 있는 범어사는 부산에서 참 친숙한 절 중 하나입니다. 종교를 믿든 믿지 않든 많이 방문해 보는 곳이기 때문이죠.
▼ 위쪽 지방은 나뭇잎이 싹 떨어져 가을이 끝이나고 겨울이 되었다면 따뜻한 남쪽나라 부산은 아직 늦가을입니다. 범어사에 오래된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어렸을 때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를 보고 그 색이 잊어지지 않더군요. 몇 십년만에 보았지만 은행나무의 노란 단풍색은 여전히 진합니다.
▼ 잎이 떨어진 나무도 있고 붉게, 노랗게, 갈색으로 진한 물이 들어 있는 단풍나무도 있습니다. 참 아름답네요.
▼ 이른 아침에 와서인지 조용하고 차분하고 단아한 모습입니다. 등산객도 꽤 보이고 기도를 드리러 오신분들도 꽤 많았습니다. 등산객은 금정산 북문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있기 때문에 오가는 길에 범어사에 많이 들렀다 갑니다. 색색 단풍이 끝물이긴 하지만 참 아름답고 단아하게 절을 감싸고 있습니다.
▼ 금정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이 참 맑습니다. 어렸을 때는 여름에 계곡에 발도 담그며 더위도 식히기도 했었습니다. 이 계곡은 아니지만 조계문 옆에 계곡이 있습니다. 여름이 되면 그 시원한 계곡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텐트도 치고 고기도 구워 먹고 낮잠도 자고 했던 때가 있습니다. 부산 인근에 있는 절에 계곡이 많아 여름이면 사람들로 붐볐는데 지금은 자연보호를 위해 옛날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하긴 절 옆에서 고기구워 먹는 것이 아이러니 하죠.
입동이 지나 겨울이 시작 되었지만 남쪽지방은 아직 늦가을이 가고 있었습니다. 봄에는 가을과 서로 바뀌게 되는데 남쪽에는 꽃이 먼저 피고 졌는데도 중부지방에 가면 이제 꽃이 피거나 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날씨도 남쪽은 맑았는데 중부는 검은 구름에 비가 쏟아지는 경우도 봐 왔구요. 이렇게 보면 우리나라가 세로로 꽤 길게 뻗어 있구나라고 체감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아침일찍 방문해 본 차분한 금정산 범어사에서 생각도 정리해 보고 마음도 차분하게 하며 늦가을을 보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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