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10월 22일 새벽에 오리온자리 유성우가 있다는 것을 국립청소년우주센터 유튜브 채널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실시간 라이브도 예정 되어 있었는데 이날 구름이 많아 취소가 되었죠. 오리온자리 유성우를 이야기하며 개기월식이 11월 초에 일어나고 이날도 라이브를 할 예정이다는 것을 듣고 개기월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11월 8일 아침에 출근하며 듣는 라디오 방송에서도 개기월식이 있고 천왕성이 달에 가려지는 천왕성 엄폐도 일어난다고 해서 관측을 갈지 말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고민 끝에 오랜만에 개기월식 관측을 하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퇴근을 하고 장소를 물색하던 중 경북 경산시에 '남매지'라는 저수지가 있는데 예전에도 여기서 월식을 보았고 주차도 편해서 최종 관측지로 정했습니다. 이전 관측때는 준비를 하지 않고 나온 것도 있었고 날씨가 받쳐주지 못했던 것도 있어서 완벽한 관측은 아니였습니다.
2010.12.21 - [일상이야기/여러장의사진이야기] - 월식 2010.12.21.
2012.01.02 - [일상이야기/여러장의사진이야기] - 2011년 개기월식(2011.12.10.) 다음은 2018년 1/2
2012.01.02 - [일상이야기/여러장의사진이야기] - 2011년 개기월식(2011.12.10.) 다음은 2018년 2/2
거의 도착할 때쯤 큰 보름달이 떠 오르고 있더군요. 빨리 차를 주차하고 장비를 챙겨서 세팅을 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번 개기월식은 처음부터 끝까지 관측할 수 있었고 나름 사진도 잘 찍혔으며 오랜만에 천문 자연현상을 보고 있으니 힐링이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날씨도 좋아 관측 최적 환경이였습니다.
▼ 저녁에는 비행기 도착 시간도 되고 해서 개기월식 시작과 함께 비행기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 날씨는 저녁에는 그리 춥지 않았는데, 20시, 21시 되니 8도 정도로 떨어져서 가만해 있으면 춥더군요. 다리 운동도 하고 조금씩 움직이니 있을만 했습니다. 그리고 이날 관측하기 좋았던 것이, 구름이 없고 청명한 가시거리가 22km였던 날씨여서 끝까지 관측을 할 수 있었던 큰 요인 중 하나였습니다. 또한 개기월식의 시작 시간이 18:09으로 빨리 시작해서 21:49에 끝나는 것도 평일인데도 관측이 가능하도록 해 주었습니다. 예전에 관측할 때는 구름 때문에 포기하기도 했고 시간이 너무 늦어 새벽까지 구경하다 오기도 했거든요.
▼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져 붉은색 달로 변한 모습입니다.
▼ 17:57-달이 떠 오른지 얼마 되지 않아 노란색에 밝지도 않습니다.
▼ 비행기가 지나가는데, 달에 노출을 맞추니 비행기가 거의 보이지 않네요.
▼ 18:05
▼ 18:15
▼ 18:25
▼ 18:35
▼ 18:45
▼ 18:55
▼ 19:05
▼ 19:15
노출을 바꾸기 붉은달이 사진에 나타나네요. 파장이 긴 붉은색이 지구 대기에 덜 산란되어 달까지 도달해 반사되니 달이 붉은색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 19:20
완전히 붉은달이 되었습니다. 정말 신기한 모습이죠. 붉은달은 개기월식이 되기 전의 밝은달 보다 훨씬 어둡습니다. 원래 보름달의 밝기대로 촬영을 하면 붉은달이 사진으로 나오지 않죠. 그래서 렌즈 조리개를 최대에서 1스톱만 조이고 셔터 속도도 많이 낮추어서 촬영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변의 별들과 행성들이 사진에 함께 보이게 되었는데 오늘 두번째 주인공인 천왕성이 사진에 나타났습니다. 나중에 달에 의해 가려지는 천문현상이 나타납니다.
▼ 19:30
▼ 19:42
▼ 다른 야경과 함께 담아 보았는데 개기일식의 붉은달의 노출이 낮다 보니 야경과 잘 어우려져 사진이 나오네요.
▼ 19:50
▼ 20:00
19:59이 개기일식의 최대 시간이라고 합니다.
▼ 20:10
▼ 20:20
천왕성 엄폐 직선에 촬영된 사진입니다. 20:23부터 엄폐가 시작되어서 21:26에 나타나게 되어 달에 가려져 약 1시간 동안 보이지 않게 됩니다.
▼ 20:30
천왕성이 달에 가려져 보이지 않죠.
▼ 20:40
이제 달의 한쪽이 밝아지기 시작하면서 개기일식이 종료되고 부분일식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개기일식 종료 시간이 20:42입니다.
▼ 20:50
▼ 21:00
▼ 21:10
▼ 21:20
▼ 21:25
천왕성 엄폐 종료가 21:26입니다. 천왕성 엄폐가 끝나고 천왕성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달의 왼쪽이 엄청 밝은데 이렇게 촬영을 해야만 천왕성이 사진에서 볼 수 있어요.
▼ 21:35
▼ 21:46
▼ 21:51
부분월식 종료 시간이 21:49으로 되어 있는데 아직 달에 지구 그림자의 어두운 부분이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21:55
▼ 22:00
지구 그림자가 거의 달에서 걷혔죠. 아주 조금 남아 있긴 한데 거의 끝이 나는 것 같아 촬영을 마무리 했습니다. 그리고 너무 춥고 해서 따뜻한 집에 빨리 가고 싶더군요. 다리도 너무 아프고 했는데 조금 움직이고 차에서 히터로 몸을 녹이니 많이 괜찮아 졌습니다.
▼ 개기일식 촬영하고 나서 촬영 장소인 남매지 야경도 담아 보았습니다. 남매지 건너편 건물은 영남대학교 건물들입니다.
▼ 이 추운날 아직 버드나무가 그대로입니다.
▼ 밝은 곳은 카페인지 음식점인지 인것 같고 그 옆으로 단독주택들도 보입니다.
▼ 하늘의 밝은 별은 목성입니다.
▼ 산책로가 잘 되어 있어 산책하면서, 잠깐 앉았다 달을 보고 가기도 하시고 삼성갤럭시 핸드폰으로 오랜시간 촬영하시는분도 계셨습니다.
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가 함께 일어나는 천문현상은 11. 8. 이번에 관측을 못했다면 200년 동안 우리나라에서는 보지 못한다고 합니다. 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가 함께 일어나는 다음 시기가 2098년 10월 10일(개기월식, 지금으로부터 76년 후), 2136년 3월 18일(부분월식, 지금으로부터 114년 후)에 일어난다고 예상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관측이 안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월식은 2023년~2024년 반영월식과 부분월식이 예정되어 있고, 2025년에 개기월식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관측하기 좋은 천문 환경은 아닌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런 이유들로 이번 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가 보기드문 천문현상을 우리나라에서 관측하는 적기였고 날씨까지 받쳐주니 관측하는데 날씨 신경쓰지 않고 약 4시간 관측을 쭉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언론에서도 많이 언급이 되었던 이유 중 하나이죠. 특히 날씨는 하늘이 주지 않으면 바꿀 수 없는 것이라 이번에 관측하면서 감사했던 것 중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퇴근하거나 운동하러 잠깐이라도 나왔다면 개기월식을 관측할 수 있어 많은 분들이 천문 이벤트를 보면 즐거운 한때를 보냈을 것으로 생각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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