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보틀이 부산에 떴습니다. 서울에는 매장이 여러군데 있지만 지방에는 제주도가 유일하죠. 그래서 서울에 가거나 제주도에 가지 않으면 블루보틀을 만날 수 없습니다. 제주도에 있는 블루보틀에 2번 방문을 했었는데 커피의 향과 맛도 좋았지만 카페가 있는 장소도 너무 좋아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런데 부산에 블루보틀이 생겼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부산의 블루보틀은 커피트럭입니다. 일종의 팝업스토어(일정기간만 영업하는)입니다.
- 기간 : 2023년 6월 1일(목)~ 7월 31일(월)
- 장소 : 해운대 동백섬에 있는 더베이101 야외광장
- 영업시간 : 평일 11:00~21:30, 주말 10:00~21:30
▼ 부산의 대표 빵집인 옵스 마린시티점 앞으로 걸어서 왔는데 블루보틀 커피트럭이 여기 있다고 만천하에 알리는 블루보틀의 푸른병 천막이 크게 걸려 있습니다. 위치를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 오픈초에는 오픈런 해도 줄이 길었다고 하던데 다행히 줄이 그리 길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줄이 길었다면 커피한잔 할까말까라는 고민이 되었을텐데 고민없이 주문줄에 합류를 했어요.
▼ 블루보틀 커피트럭은 은색 반짝이는 재질로 되어 있고 앞유리와 뒤쪽에 블루보틀을 상징하는 푸른병이 창안에, 그리고 깃발에 걸려 있어 누구나 알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것을 블루보틀을 통해서 알수 있습니다. 저 푸른병에 사람들이 열광하도록 말이죠. 커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푸른병 블루보틀입니다. 저도 열광하는 사람 중 한명입니다. ^^
▼ 이제 낮에는 더위가 살짝 시작되려는 날씨라 그런지 뒤쪽에 문을 열어 놓았고 그 안쪽으로 주문한 메뉴를 준비하는 모습을 살짝 옅볼 수 있었습니다. 푸른병이 찍힌 컵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 요렇게 그리 크지 않은 커피트럭이지만 위쪽을 보니 에어컨도 달려 있어 여름에도 충분히 운영될 수 있을 것 같고 부산에도 블루보틀이 생기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커피트럭이라도 장기로 운영하면 좋겠습니다. 동백섬이 끝나면 부산의 다른 장소로 옮겨서 운영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 귀여운 블루보틀 커피트럭 메뉴판입니다. 블루보틀 모든 메뉴가 다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 커피트럭에서 가능한 것으로 구성을 해 놓았습니다.
제주 블루보틀에서는 놀라플로트를 먹었습니다. 아이스라떼에 아이스크림이 올라가 있는 메뉴죠. 달달한 아이스크림도 맛 있지만 커피의 향과 맛도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쏙 들었거든요. 그 뒤로는 다른 재료가 들어가지 않은 커피를 먹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부산 동백섬 커피트럭에서는 핸드드립을 주문하게 됩니다. 푸어 오버(Pour Over) 추출 방식으로 내리는 핸드드립 커피 중 싱글 오리진인 한가지 원두를 사용한 것을 선택했습니다. 원두는 '콜롬비아 로스 바스코스'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아이스로 주문했구요.
▼ 커피트럭 뒤쪽에 달려있는 불루보틀 깃발입니다. 조명도 있고 밤에 와도 분위기 있을 것 같아요.
▼ 내부에서는 주문받고 커피 만들고 내리고 스텝분들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라떼 메뉴인 놀라(콜드브루 커피+유기농 우유+사탕수수 시럽)가 빨리빨리 나오고 푸어오버로 추출하는 것은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푸어오버도 따뜻한 것 모아서 추출하고 아이스 모아서 추출하는 것 같기도 하고 순서대로 하다보니 시간이 걸린 것 같기도 해요. 원래 핸드드립 추출하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맛 있게만 나온다면 기다릴 수 있죠. ^^ 그리고 주문 때 이름이나 닉네임을 물어보고 메뉴가 나오면 이름이나 닉네임을 불러주기 때문에 주위에서 잘 듣고 있어야 합니다.
▼ 블루보틀 원두도 팔고, 블루보틀 굿즈도 작게나마 판매를 하고 있었습니다.
▼ 푸어 오버로 추출한 싱글 오리진(콜롬비아 로스 바스코스) 핸드드립 커피의 영롱한 색상이 보이시나요? 햇빛이 쨍해서 그런지 색이 더 영롱하게 예쁘더군요. 이날 햇볕이 강해서 더웠는데 커피 한 모금 마시니 더위가 싹 사라졌습니다. 신맛이 입안 가득 머금어지며 상큼함을 주고 이와 함께 고소함이 살짝 올라와요. 신맛이 사라지고 입안에 있던 커피의 양이 줄어들면 쓴맛이 살짝 올라오며 입안에 커피의 여운을 남겨줍니다. 명불허전입니다.
▼ 햇볕을 가려줄만한 테이블에 있는 파라솔이 몇개 밖에 펴져 있지 않아서 그늘이 없어 아쉬웠어요. 그리고 여유롭게 있지는 못했지만 향과 맛이 좋은 시원한 커피한잔 하니 이만큼 행복한 시간이 없는 것 같습니다.
▼ 해운대 동백섬 더베이101 광장에 있는 블루보틀 커피트럭 모습입니다. 그 뒤쪽으로는 동백공원 공영주차장이 있는데 블루보틀에서 메뉴를 주문하면 주차 등록도 해 줍니다. 주차비 지원이 변경되어 2023년 7월 23일 현재는 지원되지 않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더베이101 이용 고객만 주차비 지원이 되고 블루보틀 이용하는 고객은 주차비 지원이 되지 않습니다.
▼ 시간이 멈추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행복한 시간이네요. 오래 머물수 없어 아쉬웠지만 그 짧은 시간의 행복을 준다니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커피 파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