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15 - [여행/제주도] - [제주특별자치도] 11월 말 제주도 비오는날 당일치기 겨울여행-1편 부산출발, 안녕협재씨
2020/01/27 - [여행/제주도] - [제주특별자치도] 11월 말 비오는 제주도 당일치기 겨울여행-3편 본태박물관(비바람 불때 추천)
2020/02/03 - [여행/제주도] - [제주특별자치도] 11월 말 비오는 제주도 당일치기 겨울여행-4편 방주교회, 신창고산(한경)해안도로와 부산출발
본태박물관을 둘러 본 후 시간이 되면 방주교회에 가려고 했습니다. 지도상으로는 가까이 있는데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는 몰라도 네비게이션으로 검색을 하니 시간이 꽤 걸린다고 나와서 제주도 해안도로를 조금 돌다가 비행기 시간이 되면 렌트카를 반납하고 제주공항에 가는 것으로 결론을 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네비게이션에서 먼저 검색된 곳이 취소되지 않고 방주교회가 그 다음 목적지로 검색이 되어 앞서 검색된 곳까지의 시간이 더해져서 많이 걸렸더군요.
그래서 신창고산(한경)해안도로를 검색해서 가는데 본태박물관 왔던 길로 갔으면 방주교회를 못 보게 되었을텐데 이상하게 본태박물관을 올 때 왔던 길로 가지 않고 다른 길로 가고 싶더군요. 그래서 본태박물관으로 왔던 길을 가다 차량을 돌려서 새로운 길로 가다보니 얼마 안 가서 방주교회가 보였습니다. 방주교회가 이렇게 가까웠냐며 잠깐 들렀다 가기로 했죠. 참 신기하죠. 때로는 내가 가야할 곳이 미리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이런 일들을 통해 알게 됩니다.
차량을 주차했는데 비바람이 태풍이 온 것 처럼 부는데 차량 내리고 탈 때 문 조심해야 하겠더라구요. 문이 확 열리고 닫혀서 정말 조심해야 했습니다.
비를 맞지 않으려고 우산을 썼는데 우산 부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우산의 방향을 잘 조절해 부러지지 않도록 하였지만 가슴 아래쪽으로는 비를 많이 맞았습니다. 제주에서 비옷을 입지 않으면 우산 없이 비를 맞고 다닌다는 이야기에 대한 이유를 체험해 보았네요. 사람들도 방주교회에 많이 들렀다 갔습니다.
▼ 재일 교포 건축가인 '예명 : 이타미준, 본명 : 유동룡'의 설계를 바탕으로 만든 교회입니다. 실제 예배를 하는 교회라서 입장료는 없지만 관광지가 아닌만큼 소란스럽지 않게 관람을 해야 합니다. 외부는 365일 개방하고 하절기(5월~9월)은 9시~19시, 동절기(10월~4월)은 9시~18시까지입니다. 내부는 평일, 토요일, 공휴일은 10시~12시, 14시~17시에, 주일은 15시~17시(본당만 개방), 월요일은 휴무일입니다.
▼ 방주교회의 가장 큰 특징은 방주의 모양의 교회건물에 주변에 물을 배치해서 물에 떠 있는 것 처럼 보이게 디자인을 했다는 것입니다. 바람이 불 때는 일렁이는 물을 볼 수 있고 바람이 없는 날은 교회와 하늘 등의 제주 자연이 교회 주변으로 담기도록 해 놓았습니다. 어떻게 이런 설계를 했는지 대단한 것 같습니다.
▼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부는지 제대로 서 있기 어려울 정도여서 정확히 구도를 잡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며 비를 맞으며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간결하면서 아름답고 따뜻한 느낌이 들었는데 사람들도 내가 느낀 감정 그대로 그 아름다움을 느끼기 때문에 유명한 곳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예배당이 있는 방향입니다. 앞이 유리로 되어 있어 뒤쪽과는 느낌이 다릅니다.
▼ 중심을 잡지 못할 정도로 바람이 불고 비가 와서 구도를 제대로 잡을 수 없었습니다.
▼ 건축가의 혼이 담긴 설계로 종교시설이지만 느껴지는 감정은 참 다양하게 다가옵니다. 다양한 영감도 함께 주죠.
▼ 운이 좋아서 내부를 볼 수 있었습니다. 내부개방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었고 일부로 방문 시간을 맞춘 것이 아닌 우연히 오게 된 것이었음에도 개방 시간에 오게 된 것이 참 감사하게 느껴습니다. 내부는 엄숙하고 경건하면서 신성하고 편안한 느낌이 듭니다. 빛을 너무 잘 활용한 것 같고 무거운 색감으로 차분함을 줬지만 어둡지 않은 곳으로 만든 것 같습니다. 십자가 위 창문과 아래 창에서 들어오는 빛이 영롱함을 주고 좌우쪽에도 창이 나 있어 빛이 자연스럽게 들어옵니다. 신자이신분들은 잠깐 자리에 앉아 기도를 드리고 가시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신과 가까이 하고 싶거나 만나고 싶다면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이런 공간에서의 만남은 신성(神聖, 함부로 가까이 할 수 없을 만큼 고결하고 거룩함)한 신을 만난다는 감정을 더 극대화 시켜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이유로 성당이나 교회를 지을 때 건축적인 것과 음향 등을 통해 사람의 감정을 폭발시키는 효과를 얻도록 하는 것도 있지 않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연결을 시켜 주는 것이죠. 그 때 신과 함께 하는 경우가 많겠죠~??? ^^
▼ 방문 했던 날이 11월 말일이라서 크리스마스가 한달도 남은 않은 때라 크리스마스트리가 분위기를 더 돋아 줍니다. 포인트 같네요.
▼ 옆의 창문도 전체가 보이는 것이 아닌 물이 있는 곳만 보이도록 위쪽은 반투명 창을 해서 집중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잠시 앉아 보았는데 예배 시간이라면 신께 더 가까이 가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부로 가까이 갈 수 없는 고결한 공간이 주는 느낌이라는 것이 참 오묘합니다.
▼ 내부를 둘러보고 나왔는데 비바람이 잦아들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역시 제주도에 왔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느껴집니다.
▼ 방주교회 지붕에서 떨어지는 물방울과 빗방울이 물 표면에 파동을 일으키며 퍼져 나가고 그 곳을 바람이 훝고 지나갑니다. 아주 역동적인 모습을 볼 수 있고 보이지 않는 바람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묘한 끌림이 있죠. 시간이 많으면 조금 더 머물고 싶었습니다.
▼ 방주교회를 갔다 신창고산해안도로(한경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했습니다. 고산초등학교와 용수항을 기준으로 네비게이션을 이용해 길을 찾아 들어 갔습니다. 해안도로 드라이브를 하는 중에 풍력발전기가 많이 있는 곳에 잠깐 차를 세우고 구경하다 비행기 시간이 다 되어 가는 듯 하여 렌트카 빌린 곳으로 해서 제주국제공항으로 갔습니다. 풍력발전기에 바람이 스치는 소리와 파도가 세차게 치는 소리와 모습, 구름이 이동하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 제주국제공항에 잘 도착했습니다. 여전히 비바람이 불어서 비행기가 연착이 되거나 딜레이 될까봐 살짝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 잘 떠날 수 있었습니다.
▼ 보안검색대에서 시간이 많이 걸린다 문자가 와서 비행기표 받아서 바로 들어 왔더니 시간에 여유가 있네요. 면세점 앞에 카카오프렌즈 라이언 사진도 찍고 구경도 했습니다. 제주 감귤을 모형을 앞에 두니 제주의 느낌이 물씬 느껴집니다.
▼ 비바람의 날씨에 제주 당일여행을 하는 것도 나쁘진 않네요. 비 오는 날 드라이브도 좋았고 들렀던 여행지들이 모두 기억에 남습니다. 이번에는 버스를 타고 비행기에 탑승을 했습니다. 김해공항에서 내릴 때는 탑승교를 이용했구요.
▼ 아침에 타고 왔던 기종과 동일한 에어버스 A321-200(A321-231)입니다. 아침과 같은 비행기는 아니고 종류만 같습니다.
▼ 제주국제공항에 착륙한 비행기가 들어오는 것을 보니 출발하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 부산 김해공항 도착을 잘 했습니다. 순환버스를 이용해서 장기주차장에 편하게 왔습니다.
비가 올줄 모르고 날을 잡았지만 나름 좋았습니다. 비바람이 쳤지만 차량을 타고 드라이브 했던 것도 좋았고 비가 와서 더 운치 있었던 점심이나 후식시간, 그리고 본태박물관과 방주교회도 참 느낌 있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비비람 불 때 해안도로 드라이브만 해 보고 싶습니다. 때로는 쨍쨍한 맑은날에, 때로는 비가 오는 날에, 때로는 바람이 부는 날에 방문하는 제주도는 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죠. 그리고 언제나 같을 수 없는 날씨는 선택할 수 없으니 그 또한 즐겁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여행의 묘미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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